[초점IS] '멜로가 체질' 이병헌표 B급 병맛 코믹 마성의 매력

황소영 2019. 8.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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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이병헌표 B급 병맛 매력은 강렬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그것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누구 하나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 없다. 작은 배역 하나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 바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이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이 작품을 세상에 꺼냈다. 지난 9일 첫 전파를 탔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극이다. 작가 지망생 천우희(임진주)·다큐멘터리 감독 전여빈(이은정)·제작사 마케팅 PD 한지은(황한주)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인물들의 연애담, 일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어울리는 나이, 적당한 가치관이 형성이 되어 있는 연령의 인물을 찾다 보니 세 여자주인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수다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병헌 감독의 설명처럼 작품 안엔 세 친구가 옹기종기 한 집살이를 하면서 펼쳐지는 각자의 일상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이 안에서 꽃 피우는 것이 B급 병맛 코미디다. 치열한 일상 속 지지고 볶다가도 웃을 일이 생긴다. 이 작은 위로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천우희와 유명 드라마 PD 안재홍(손범수)은 일명 '도른자 커플'이라고 불린다.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방심한 순간 훅 하고 들어오는 대사들이 웃음과 설렘을 선사한다. 극도로 우울했다가 웃픈 순간을 마주하는데 그것이 '멜로가 체질'의 특징이다. 이것이 다음 회를 또 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다.

각자의 개성을 뿜어내며 병맛을 안긴다. 전여빈은 앙숙 이주빈(이소민)과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다. 그녀 곁엔 죽은 남자친구의 영혼 한준우(홍대)가 늘 함께한다. 연인을 잃은 아픔이 커 영혼과 대화하는 전여빈. 정상적인 심리상태는 아니나 주변엔 그를 아끼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어 따뜻함이 묻어난다. 일에 있어선 흔들림이 없다. 커리어우먼으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여성들의 워너비 캐릭터다.

한지은은 귀엽고 발랄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워킹맘이자 이혼녀지만 늘 웃는 얼굴로 세상과 마주한다. 지나치게 밝은 에너지가 때론 안쓰럽지만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이 용기를 북돋는다. 엉뚱하기 그지없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다. 그 모습이 웃프게, 코믹스럽게 그려지며 '멜로가 체질' 속 재미를 살리고 있다. 공명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이병헌 감독은 "10년 치 메모장을 이 드라마에 다 털어 넣은 것 같다. 드라마로서 신인 작가고, 신인 감독이다. 이전 데이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놨는데 안 드시면 민망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던 터. 비록 2%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이병헌표 개성이 깃든 작품으로 신인 감독, 신인 작가로서 가능성을 입증하며 방송가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멜로가 체질'엔 겹치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 보면 볼수록 재밌다. 1회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담겼고 배우들 역시 병맛 코미디를 이렇게까지 잘 소화할 줄 몰랐다. 주인공들이 영화에선 친숙하지만 TV에선 낯선 인물들이 아닌가. 대중성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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