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원작 웹툰→완성도 높은 드라마, 성공적 변신 [좋아하면 울리는①]

2019. 8.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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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면 울리는’ 사진=넷플릭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 190개국에 공개됐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과 탄탄한 스토리가 만났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극본 이아연, 서보라·연출 이나정)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2014년 다음 웹툰에서 처음 연재된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김조조, 황선오, 이혜영 세 주인공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독특한 스토리 설정은 시즌7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은 김조조(김소현 분)의 학창시절 모습이 그려지며 시작된다. ‘좋알람’이 출시된 후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하교 후에는 고깃집 아르바이트와 이모의 편의점 일을 돕는다.

웹툰과 다르게 드라마 속 김조조는 요양원에 할머니가 계시고, 친구들에게는 부모님이 제주도에 살고 계시다는 거짓말을 한다. 웹툰에서는 거짓말을 안해도 충분히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김조조의 모습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이혜영(정가람 분)은 김조조와 같은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를 옆에서 지켜본다. 일이 끝난 뒤 돌아가는 길에 말없이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며 김조조의 뒤에 있는 이혜영의 모습을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황선오(송강 분)가 지켜본다. 황선오는 이혜영의 마음을 눈치채고, 학교에서 김조조와 마주친다.

드라마 속에서 황선오와 이혜영이 김조조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다르다. 웹툰에서 황선오는 김조조, 이혜영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전학 왔다는 설정으로 나오고, 황선오가 김조조를 처음 알게 된 계기도 다르게 나온다.

‘좋아하면 울리는’ 사진=넷플릭스

웹툰에서는 시즌1, 시즌2에 걸쳐 나왔던 세 사람의 학창시절은 성인이 된 뒤 모습과 번갈아가며 드라마에 담겼다. 서로의 마음이 통해 황선오와 김조조는 연애를 시작했고, 서로의 ‘좋알람’을 울려주며 달달한 연애를 했지만 김조조가 마주한 현실과 황선오가 바라보는 세상은 달랐다.

이혜영은 이런 두 사람의 곁을 말없이 묵묵히 지켜본다. 황선오는 더 이상 자신의 ‘좋알람’을 울리지 않는 김조조에게 상처를 받고, 김조조는 천덕구(이재응 분)가 선물해준 어플의 방패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좋알람’에 상관없이 김조조의 마음을 알고 먼저 다가왔던 황선오는 김조조가 방패로 ‘좋알람’이 울리는 것을 숨겨도 여전히 자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별 뒤 황선오는 “앞으로 절대 ‘좋알람’ 끄지마. 지켜봐 내가 너에게 어떻게 식어가는지”라는 말과 함께 김조조를 떠난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좋알람’을 울렸다. 황선오는 여전히 김조조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황선오의 ‘좋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성인이 된 뒤 김조조는 인스타그램에서 ??(_humming_moon)라는 이름의 작가로 활동 중이었다.

웹툰 속에서 김조조는 ‘울리는 세계’라는 소설을 쓰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림으로 ‘좋알람’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표현한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모든 것이 ‘좋알람’의 기준이 돼버린 세상의 모습이 그려진다.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서로의 ‘좋알람’을 울려 사랑을 확인하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좋알람’을 부르는 입술’ 등 언제 어디서든 ‘좋알람’이 존재한다. 반대로 ‘좋알람’을 반대하는 이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도 함께 담긴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웹툰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드라마에 맞춰 조금씩 바뀐 설정이 있었다. 원작과 조금씩 다른 변화를 준 점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배우들의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과 연기는 ‘좋아하면 울리는’ 속 주인공들이 실제 웹툰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세 배우의 연기와 이나정 감독의 연출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을 만들어 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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