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이다영 복귀, 색깔 입히기에 나선 라바리니호

이보미 기자 2019. 8.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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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세터 이다영이 돌아왔다. 라바리니호가 다시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다. 라바리니호의 첫 국제대회였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이어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린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 직전까지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다영은 높이가 좋은 세터다. 라바리니 감독이 강조한 점프토스 역시 그의 주특기다. 이다영 스스로도 신나는 배구를 했다. 

다만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대륙간예선전을 앞두고 세르비아 전지훈련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함께 했던 세터 안혜진은 이미 이동 과정에서 과호흡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를 보인 상황. 결국 이다영과 안혜진은 '결전지' 러시아 땅을 밟지도 못하고 중도 귀국을 해야만 했다. 

이효희와 이나연이 긴급 수혈됐고, 이틀 훈련 후 실전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를 꺾으며 2승 이후 최종전인 러시아와의 맞대결을 펼쳤지만, 역전패를 당하며 올림픽 본선행 조기 확정 기회를 놓쳤다. 

라바리니호가 다시 도전에 나섰다. 사상 첫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는 세터 이나연과 염혜선이 나섰다. 라바리니 감독은 염혜선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발목이 잡혔고,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시에 아시아선수권 상위 8위 안에 들어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대륙별예선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이효희, 염혜선 모두 짧은 시간 내 라바리니 감독 스타일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공격 불균형 문제가 드러났다. 당초 라바리니 감독은 취임 당시 토털배구를 표방한 바 있다. 센터를 포함해 코트에서 4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김연경도 "경기 때 나오는 패턴이나 점유율 등이 연습 때와는 다르게 나온다. VNL 때 바뀐 듯한 모습이었는데 올림픽 예선, 이번 대회도 그렇고 예전 배구 스타일로 변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됐다. 감독님은 세터 교체 그리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부담이 되는 경기에서도 패턴을 활용하면서 이겨내야 한다"면서 "예전에 했던 배구를 하려면 감독님도 안 오는 게 낫다. 여기까지 와서 지도를 하는 이유가 새롭게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조금씩 바꿔가는 가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라바리니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중국전 종료 후 "많은 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결정적일 때 레프트로 가게 된다. 20점 이후 김연경에게 의존하게 된다"면서 "태국 눗사라는 지금 멤버로 600~800번 이상 경기를 했다. 위기의 순간 배분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10일, 15일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고 또 세터 교체도 있었다. 그런 부분이 어렵다. 세터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연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5월 대표팀에 합류했다. 합류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늘 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도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프로 구단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어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는 항상 바뀌어야 한다. 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깨어 있어야 한다.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태국은 고유의 플레이가 있다. 지금 태국에는 그 플레이가 가장 맞는다. 색깔이 뚜렷하다. 중국도 내가 처음 지도자 생활을 했을 때 수준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시아인이지만 신체 조건이 월등하다. 유럽 스타일의 배구를 한다. 그렇게 변화가 돼야 한다. 한국도 변화를 받아들여 맞는 색깔을 찾아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월드컵은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다. FIVB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한국은 오는 14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러시아, 카메룬,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 케냐, 브라질, 미국과 차례대로 격돌한다. 이번 대회 일정 역시 만만치 않다. 

10월 개막하는 V-리그를 앞두고 다시 호흡을 맞추는 라바리니호다. 이다영과 함께 레프트와 라이트 활용이 가능한 박정아, 파워 넘치는 공격과 서브를 구사하는 강소휘가 합류했다. 한국은 공격 분산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위기 극복을 숙제로 안고 있다. 이다영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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