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주치의' 서범석의 건강한 산행ㅣ목]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만든 '목' 관련 질환들

글 서범석 건누리병원 원장 2019. 8. 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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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거북목과 일자목 예방 가능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사슴은 보기 좋게 목이라도 길지, 사람은 짧은 목으로 여러 가지 슬픈 일을 많이 겪는다. 목디스크, 일자목, 거북목은 물론, 목·어깨 근육의 근막통증증후군, 목 근육 이상에 의한 두통 및 안구통, 어깨·등 부분 근육통증 등 사례도 다양하다. 이러한 통증은 심각할 수도 있는 질병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목의 구조는 목뼈를 중심으로 전후좌우로 근육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C자형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영향과 업무 습관, 일상생활 습관,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생활패턴에 의해 신체의 자세에 이상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근육 균형이 깨지고 변형이 오면서, 목뼈의 배열에 변화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며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는 것이다. 즉 일자목, 거북목으로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목의 근육, 관절, 인대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근육의 균형이 깨지고 그 결과 일자목이나 거북목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목 뼈 사이의 디스크에도 퇴행성 변화가 지속되어 목의 통증이 악화되거나 디스크탈출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한 목 근육은 어깨나 등 부분으로 이어져 있어, 목 부분에 문제가 지속되면 어깨, 등 부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뼈 부분의 근육이 많이 굳어지게 되면, (‘뭉쳐 있다’ 혹은 ‘근육에 염증이 생겼다’ 등도 같은 표현) 팔이나 손까지 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목디스크탈출증으로 오인될 수 있다. 목, 어깨로 이어지는 부분의 깊은 곳에 위치한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이로 인해 목의 움직임이 매우 불편해지고 가슴 부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후두부에 붙게 되는 목 근육의 문제는 두통으로 머리꼭지나 이마 부분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해지면 눈이 아프거나 뻑뻑한 느낌, 또는 눈이 빠질 듯한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모든 문제는 목, 어깨, 등 부분의 근육 문제만으로도 올 수 있다. 또한 뒷목의 가운데 돌출된 뼈 부분을 위 아래로 쭉 따라가면서 눌러 보면 유난히 아픈 부분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서 목이나 등 부분이 뜨끔하면서 갑작스럽게 아플 수 있는데, 이는 목뼈를 이어주는 인대에 의한 통증으로 판단될 수 있다.
디스크 손상은 사람이 두 발로 서고 걷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구부리면서 무리하게 물건을 들고, 고개 숙여 업무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생활에 목·허리를 비트는 동작들이 추가되어 디스크에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여기에 잘못된 습관으로 지속적인 압력(사소한 손상)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면 디스크 자체가 변성되고 퇴행성 변화가 생겨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고개를 45도 정도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고개를 들고 있을 때보다 디스크는 4~5배 이상 내리눌리는 힘을 더 받게 된다.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부모의 생활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게 된다. 그로 인해 목·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안 좋은 습관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가족 내에서 목·허리 디스크 문제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컴퓨터 등에 의한 악영향이 더해지면 디스크, 근육, 인대, 목 관절의 문제가 가속된다.
목근육의 손상, 디스크의 손상 등으로 인한 통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개를 숙이고 업무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봤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의 동작을 수초에서 수십 초 정도라도 반복적으로 해주면 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분산되고 전후좌우 근육의 균형을 골고루 맞출 수 있다. 목을 반대로 젖혀 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사소한 습관이지만, 그 변화가 중요하다. 또한 트레킹이나 산행 시 등산용 스틱을 이용하면 목과 어깨, 팔 근육을 단련시켜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2~4시간이라고 하면 연간 700~1,400시간. 이 사이에 목에 27kg의 무게가 실리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사진 Surgical Technology Interational 사이트에서 발췌

서범석 병원장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현)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임상자문의
현) 건누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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