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바람 30세이브' 하재훈, SK 최초 역사 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입력 2019. 8. 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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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 이석우 기자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SK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이 30세이브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리그의 차세대 ‘수호신’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SK 선수가 30세이브를 선점한 것은 하재훈이 처음이다. 향후 하재훈이 올리는 세이브 하나하나가 SK의 새 역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재훈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5-3으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1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키고 시즌 30세이브째를 거뒀다. 중간 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환해 첫 세이브를 올린 4월26일 수원 KT전부터 38경기 만에 이룬 기록이다.

과정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제이콥 윌슨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민병헌에게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아홉수는 없었다. 하재훈은 채태인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 10일 잠실 LG전부터 3경기 연속 세이브다. 세이브 2위 원종현(NC)과의 격차는 5개로 벌어졌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했던 하재훈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올 시즌 국내로 돌아왔다. 야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하재훈은 주무기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며 팀의 뒷문을 봉쇄하고 있다. 데뷔 시즌 3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하재훈이 KBO 사상 최초다.

하재훈의 세이브 행진은 SK 구단 역사에도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1994년 인천 연고팀이었던 태평양의 정명원이 30세이브를 선점하고 구원왕에 오른 적이 있긴 하나 SK 이름으로 30세이브에 가장 먼저 오른 선수는 하재훈이 최초다.

앞서 시즌 30세이브를 올린 SK 선수도 2003년 조웅천과 2012년 정우람(한화) 두 명뿐이다. 하재훈이 세이브 하나만 더 추가하면 SK 구단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하재훈은 이제 40세이브를 향해 나아간다. 40세이브 투수는 2013년 46세이브를 올린 손승락(당시 넥센) 이후 명맥이 끊겼다. SK가 21일 기준 27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승률 0.655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하재훈은 최대 17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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