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열사병·방사능..도쿄올림픽, 정말 안전할까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올림픽을 1년 남짓 앞두고 일본 도쿄에선 지난달부터 각 종목별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들이 한창 진행중이다.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올림픽이 열릴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시설, 운영 등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선수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야외에서 치러지는 오픈워터 수영, 조정, 카누, 육상 선수들이 악취와 소음, 날씨 문제 등을 연달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른 아침부터 섭씨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높은 기온이다. 일본 영자 매체인 재팬타임스는 "도쿄올림픽의 최대 걱정거리는 죽을 만큼 더운 날씨"라고 지적했다. 오픈워터 대회에선 높은 수온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날씨가 워낙 더워 일부 경기 시작 시간을 크게 앞당겨 치렀고, 정식 경기인 10㎞가 아닌 5㎞ 코스로 열렸다. 그럼에도 이 종목 베테랑 선수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는 "내가 경기한 코스 중에 가장 더웠다"고 말했다. 한 여자 수영 선수는 "열사병에 걸릴까봐 걱정됐다"고도 말했다.
10㎞ 코스에서 1시간50여분 가량 소요되는 오픈워터 수영은 수온이 31도를 초과하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수온 문제에 대해선 경기 시작 시간을 기존 오전 7시에서 오전 5시~6시30분으로 앞당기면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으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치르고 있는 조정, 카누 스프린트 종목에선 선수 3명이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영국 야후스포츠는 13일 "영국올림픽위원회가 대회 조직위에 선수들이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스를 경험한 선수 중에선 "경기 일정을 조정해도 여전히 위험하다"는 말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남자 경보 20k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즈키 유스케(일본)는 "올림픽 경보 코스는 그늘이 없어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코스를 다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일부 야외 경기장은 개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붕 면적을 줄여 무더위와 땡볕에 노출된 관중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정, 카누 스프린트 테스트 이벤트에선 소음 문제까지 제기됐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14일 "두 종목 경기가 열리는 인근 지역이 배들로 많이 붐비는 항구와 가깝고,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도 많았다. 그래서 소음이 많아 경기 도중 잠시 중단된 상황이 수차례 발생했다"고 전했다.
최근엔 구글 위성지도에선 아즈마 야구장 인근 지역에 의문의 시설이 나타나 논란이 됐다. 야구장 인근 북쪽 지역에 방사능에 오염된 제염토를 비닐로 쌓아놓은 야적장 의심 시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보안 등을 이유로 관련 사항에 대한 공개를 꺼리고 있다. 오히려 대회 조직위는 오는 10월 초 아즈마 구장에서 일본 여자 소프트볼 리그 경기를 통해 테스트 이벤트까지 치를 계획을 세운 상태다.
또 일본 정부가 지난해부터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과 식자재 일부를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하려는 계획을 밝히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 가중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0일 열릴 도쿄올림픽 참가국 단장 회의에서 방사능 안전성 문제에 관한 우려를 전달한다. 또 올림픽 기간엔 선수단 식자재 공급을 직접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내년 3월부터 시작할 성화 봉송 중계 경로 지도를 올리면서 독도와 남쿠릴 열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표기해 한국과 러시아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한국과 러시아 내에선 올림픽 보이콧(불참) 이야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지만, 조직위는 논란이 된 지도를 아직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적반하장식 자세에다 테스트이벤트에서 안전성을 위협하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도쿄올림픽을 향한 세계의 우려만 더 커지고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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