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번지는 '내가 소녀상' 운동..日전시 중단 항의

한상희 기자 2019. 8. 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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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입과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일본 전시 사흘 만에 가림막에 가려진 '평화의 소녀상'을 대신해 소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항의 퍼포먼스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부자유전(展)-그 후' 기획전을 중단하자,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무시한 일본 사회를 향해 항의의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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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되기'..'표현의 부자유상' 운동으로도 불려
소녀상 모습 그대로 재현한 사진 SNS에 공유
이탈리아 조각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정치 개입과 극우 세력의 협박으로 일본 전시 사흘 만에 가림막에 가려진 '평화의 소녀상'을 대신해 소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항의 퍼포먼스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부자유전(展)-그 후' 기획전을 중단하자,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무시한 일본 사회를 향해 항의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자리아 이아제타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아이치 트리엔날레 검열에 반대하는 '표현의 부자유상(像)'이라며 사진 여러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의자에 앉아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정면을 응시하며 소녀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상징하듯, 입을 가리개로 막은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옆에는 빈 의자를 가져다 놓아 관람객이 소녀상 옆에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설치한 원작품을 그대로 따랐다.

이아제타는 "이아치 트리엔날레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처럼 포즈를 취합시다. 그리고 이를 '표현의 부자유상'이라고 부르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트윗에 영어와 일어로 #평화의 소녀상, #표현의 부자유, #위안부, #아이치 트리엔날레, #미투, #일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평화의 소녀상을 재현해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최고의 반전(反戰) 여성 예술가로 꼽히는 시마다 요시코(嶋田美子)는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과 미국 글렌데일 등에서 평화의 소녀상으로 분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쟁의 침략자이자 희생자인 일본 여성의 존재를 부각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시마다는 이번 '소녀상 되기' 운동에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소녀상 되기' 운동이 호응을 얻으면서 소녀상을 직접 그려서 올리거나 항의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일반인들도 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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