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중단에 해외 예술인들이 SNS에 올린 사진

김지혜 2019. 8.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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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예술가·여성운동가가 참여한 '소녀상 되기' 운동. [트위터 캡처]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을 중단하자 해외 예술인과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스스로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로 항의의 뜻을 밝혔다.

6일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여성주의 운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자리아 이아제타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는 평화의 상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여성들은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며 소녀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소녀상 옆에 관람객이 앉을 수 있도록 빈 의자를 설치하는 모습도 그대로 따랐다.

그는 해당 트윗에 영문과 일문으로 #평화의 소녀상, #표현의 부자유, #위안부, #아이치 트리엔날레, #미투, #일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멕시코인 노르마 실바의 '소녀상 되기' 운동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미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하는 멕시코의 박사 과정생이라고 밝힌 노르마 실바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는 초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소녀상을 재현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것은 비단 한국 여성뿐만이 아니다"라며 "각국의 많은 이들이 '소녀상 사진 찍기' 운동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각자의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일본의 검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등의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지난 3일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의 압박을 이유로 들며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을 폐쇄했다. 이에 전시의 제목처럼 '표현의 부자유'를 실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 역시 이날 오전 평화의 소녀상이 나온 기획전 폐쇄를 항의·규탄하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에 대해 정치적 개입이, 그리고 협박마저 행해지고 있다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기획전 폐쇄는) 관객들이 작품을 볼 기회를 박탈하고, 활발한 논의를 차단하는 것이며, 작품 앞에서 느끼는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 방식을 상실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정치적 압력이나 협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예술제의 회복과 계속, 안전이 담보된 자유롭고 활발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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