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놀이터?'..'분홍시소' 생긴 미국-멕시코 국경

김수현 기자 2019. 7. 31. 1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높은 철제 울타리로 막혀 있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분홍색 시소가 생겼다.

국경이 사이에 두고도 미국과 멕시코 아이들은 이 시소를 타며 서로 어울려 놀았다.

시소가 설치된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는 현재 미국 망명을 신청한 5500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속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서는 나날이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UC버클리대 라엘 교수가 설치한 분홍색 시소.."벽으로 단절된 상황에서도 모두가 연결돼 있음을 상징"
높은 철제 울타리로 막혀 있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분홍색 시소가 생겼다./사진=AFP


높은 철제 울타리로 막혀 있던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분홍색 시소가 생겼다. 국경이 사이에 두고도 미국과 멕시코 아이들은 이 시소를 타며 서로 어울려 놀았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시소는 로널드 라엘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가 텍사스주 엘파소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 사이에 설치한 것이다. 그는 시소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양쪽 국경 사이에서 벽으로 단절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소를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은 한쪽에서 일어나는 행동이 다른 쪽에 직접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인식과 함께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분홍색 시소를 타고 놀기 위해 국경 근처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AFP


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분홍색 시소를 타기 위해 국경 근처로 몰려들었다. 시소가 설치된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는 현재 미국 망명을 신청한 5500명의 중미 이민자들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망명 신청이 통과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절망하던 이민자들은 모처럼 웃음을 찾았다.

라엘 교수는 10년 간 이 구조물 설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경력 중 가장 놀라운 경험 중 하나였다"며 "2009년부터 국경에서 즐거움, 재미, 화합으로 가득찬 행사를 열고 싶었다"고 했다.

멕시코 군인이 분홍색 시소가 설치된 시우다드후아레스 국경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속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에서는 나날이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법원은 하급심의 결정을 뒤집고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국방예산 전용이 가능하다고 판결했다. 멕시코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면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온 중미 이민자들은 위험천만한 불법 월경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관련기사]☞자영업 다 망한다던 사람들, 틀렸습니다[단독]文대통령 '일본 규제시' 대국민 담화'엄친딸' 러시아 SNS 스타, 가방 속 주검으로 발견'손흥민 66분'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1-0 제압…아우디컵 결승행'성폭행 혐의' 징역 5년 선고… 강성욱 누구?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