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서 혼내주자"는 가게에 온 의문의 편지..발신인은 김정숙 여사?

채혜선 2019. 7. 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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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뉴스1]
“사장님을 혼내주러 왔습니다”, “먹어서 혼내줍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음식점 ‘진짜파스타’엔 이 같은 말을 하며 찾는 손님이 최근 늘어났다.

사장 오인태(34)씨가 지난 1일 가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식아동들에게 파스타와 피자 등 가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렸던 게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먹어서 혼내주자”는 이른바 ‘혼쭐 인증’은 선행을 베푸는 가게들에 네티즌이 응원을 보낼 때 쓰는 말이다.

[사진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오씨는 22일 가게 SNS를 통해 가게가 입소문을 탄 후 이어진 뒷이야기를 전했다. “며칠 전 저녁 시간 때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매장을 찾아와 편지를 전달했다”는 내용인데, 오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편지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봤더니 가슴이 먹먹했다. 여기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며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진 진짜파스타 인스타그램]
또 “우리가 반드시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다”며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말도 있다.

오씨는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19일 저녁 시간에 정장을 차려입은 청와대 관계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청와대비서실 명함을 건넨 이 관계자는 장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김 여사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조용히 전달하고 갔다. 품질이 좋은 커다란 수박 한 통도 함께였다.

오씨는 “편지를 받고 읽었을 때 울컥했다”며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부분을 많이 알아주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안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진짜파스타 측에 편지를 보냈다는 청와대의 공식 확인은 아직 없다. 다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편지를 보냈다는 한 언론 기사를 링크하면서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소식”이라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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