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자동차업계 '日제품 불매운동'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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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일본의 수출 증가율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규모 고객인 한국을 잃으면 일본 산업계에도 부메랑처럼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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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도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국내에서 총 1조8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일본차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해외 브랜드와 국내 업체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한국닛산은 16일로 예고했던 신형 알티마 출시행사를 취소했다.
일본 맥주와 의류도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 편의점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서 지난 3∼13일 10일 동안 아사히·기린 등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5∼30 떨어졌다. 이 기간 맥주 전체 매출은 2가량 늘었다. 일본계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불매운동 여론이 조성된 지난 3일 이후 평균 30가량 매출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며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일본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무역분쟁이라 결국 이번 사태가 일본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와 일본관세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수출액은 5조8353억엔(약 6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일본의 수출증가율은 지난 1월 -8.4%, 2월 -1.2%, 3월과 4월 각 -2.4%, 5월 -7.8% 등 올해 들어 한번도 플러스(+)를 내지 못했다. 상반기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3대 흑자국인 한국과의 갈등을 빚으면서 하반기 수출 전망 역시 밝지 않게 된 것이다. 일본 내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의 진보성향 언론인 아사히(朝日)신문은 같은 날 ‘보복은 해결책이 아니다’는 칼럼을 통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는) 한국 경제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에도 피해가 되돌아오는 극약 같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도형·조현일 기자,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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