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작가 10년, 배우 하고파" 구혜선 말한 #소설 #안재현 #다이어트(종합)

고승아 기자 2019. 7.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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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겸 작가 구혜선(35)이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을 펴냈다. 구혜선은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바탕으로 보통 남자 '상식'과 조금 특별한 여자 '소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구혜선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아침달 서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작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 출간 기념 인터뷰를 가지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어쩌면 모두의 첫사랑 이야기인 이 소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상식과 늘 이별을 준비하며 자꾸만 도망치는 소주를 풀어냈다. 서툴고 모자라서 애틋한 첫사랑 이야기를 발랄한 문체로 전하며 작가 구혜선만의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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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흰 원피스를 입고 환한 미소를 지은 구혜선은 자신의 연애담을 풀어낸 소설에 대해 "전에도 소설을 썼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 거라 새로웠다. 새로운 직업을 택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대 때 남자친구 집 앞 계단에서 잠든 거나 이런 내용들이 담겼다. 제가 연애 때 한 행동들이다. 지금 결혼하신 분 얘기는 아니고, 20대 때 그랬던 얘기다"라며 웃어 보였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원래 시나리오였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소설로 재작업하며 이번에 출간한 것이다. 그는 "애착 있던 시나리오였다. 꽤 오래 생각한 거라 소설로 내게 됐다. 시나리오는 욕설도 심하게 나오는, 날 것 같은 거라 되게 만족스러워했다. 그런데 소설로 하니까 글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시 실연당하고 작업한 시나리오였는데, 일러바치고 싶어서 썼다. 제가 작업한 '내 새끼' 같은 거라 소설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서 소설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출간 과정에서 제목도 바뀌었다. "원래 제목이 '소주의 상식'이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투표를 했는데 '눈물은 하트 모양'으로 가장 표가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 의견을 따라서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했다. 10대, 20대가 읽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20대가 아닐 것 같아서 예쁜 제목으로 지었다고 하더라."

원 제목인 '소주의 상식'은 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제가 실연당하고 하도 소주를 먹어 가지고 소주의 상식이라는 어떤 여자는 소주, 남자는 상식이면 재밌겠네 이런 생각에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상식이가 점점 소주화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내서 '소주의 상식'이라 지었다. 내용도 그렇지만 상식이가 결국 소주에게 빠져들어서 소주의 것이 되니까 그런 제목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HB엔터테인먼트 © 뉴스1

실제 연애담인 만큼 구혜선은 주인공 소주에 본인을 투영했다고. "소주와 저를 동일시하면서 썼다. 제가 약간 독특한 생각을 했을 때, 처음 첫사랑과 이별했을 때, 첫사랑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바람 피울수도 있지, 떠날 수도 있지,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 그랬는데 소주를 그런 여자로 만들었다. 지금 같으면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하지만, 소주를 만들 땐 그때의 저를 투영해서 썼다."

독특한 소주를 그려낸 구혜선은 "사실 제가 20대 때 불나방 같았다. 아닌 걸 알면서도 내가 너무 좋아해서 감정을 주체 못 하고 막 쫓아가고, 담 넘어가고, 문 두드리고 이상한 짓도 많이 했다.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웃음) 지금은 훨씬 이성적이다. 그렇게 해봤자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것을 알고, 굳이 왜 그러냐는 생각도 든다. 그냥 나를 사랑하자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그 담을 넘으면서 쟤가 대체 뭐라고 그랬을까. 하하"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결혼 이전의 연애를 소설로 펴낸 그는 남편인 배우 안재현(32)에 대한 고마움도 털어놨다. 구혜선은 "보고 재밌다고 하더라"며 "저도 과거에 누구와 만났을 때였다고 다 얘기했고, 이런 걸 소설로 나와 읽어달라고 하니까 그때 읽었다고 하더라. 그래도 읽어줬다"고 했다. 이어 "감상평은 '독특하다'였다. 캐릭터가 독특해서 전체적으로 행복 소설같이 않고 어떤 독립영화 본 것 같다고 그런 말을 하더라"며 "남편에게 그래도 고마운 게 결혼한 사람이 연애소설을 냈는데 그렇게 담담한 남편도 없을 것이다. 싫어할 텐데 되게 고마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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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첫 번째 소설 '탱고' 이후 작가로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작가든, 영화든 다 하나씩 10년 채우니까 뿌듯하고 뭔가 해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목표는 '이거 한 권만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여러 권이 있고, 여러 개 영화가 있고, 여러 개 전시를 하고 있더라. 시간이 그렇게 가버렸다. 그래서 조금 많이 늙은 것 같다. 에너지를 하도 많이 써서 저를 너무 학대한 것 같다. 노동, 학대. 그래서 지금은 그만하자는 그런 생각도 든다. 그런데 8월에 또 나온다. 하하."

그야말로 '열일'하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배우로 시작한 그는 영화감독, 작가, 화가로서도 활동 중이다. 이에 "고통스럽게 뭔 일이 지나가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다시 또 그 이별이 올까 봐 불안하고 그런 것들이 정서적으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20대 때는 새로운 사랑, 힘, 에너지가 많았다면 지금은 떠나간 것에 대한 해소가 있다"라며 "하고 나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배우가 프리랜서라 일을 안 할 때 강박증이 생기곤 하는데 그림을 그리면 강박증적인 그림도 나온다. 이렇게 승화시키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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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배우로서의 복귀 의지도 내비쳤다. 구혜선은 "지금 가장하고 싶은 일은 배우 일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늙으니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잔디, 캔디 같은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 같다. 전문직 하면 연기력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하하. 제가 잘 못 하는 것도 있지만 대중분들이 잘 못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그래서 반반인 생각이다. 저도 잘 소화하고, 대중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을 빼야 한다고 하더라. 원래 잘 뺐는데 이제 왜 안 빠지는 걸까. 남편이 치킨을 좋아하는데 제가 남기는 꼴을 못 본다. 남으면 다 주워 먹어서 안재현씨 때문에 살쪘다.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는데 사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로 13kg이나 쪘다"라며 털털한 면모를 보였다.

끝으로 구혜선은 "저는 조금 사실 걱정했던 게 책이 너무 예쁘지 않나. 제목도 말랑말랑해서. 그런데 책 내용은 말랑말랑한 게 아니고 굉장히 상처 받아서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여자를 알아 가는 남자와 연민을 느끼면서 사랑을 알아가는 지점인데 사실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인데 그냥 느끼는 대로 보셨으면 좋겠다. 되게 달콤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지난 5월27일 발표.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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