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밥 한번 편하게 먹자..SNS 울린 파스타집의 제안
글의 주인공인 오인태(34) 진짜파스타 사장은 중앙일보에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금껏 저희가 하는 일을 트위터에 항상 공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널리 퍼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가진 손님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게 된 계기에 관해 “올해 초 마포구청에 대출 관련 서류를 제출하러 갔다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건축사무소를 하시는 아버지께서 소외계층을 위해 단열재 등을 무상으로 시공하는 모습을 어릴 적부터 봤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료 이벤트를 하면 식당 운영에 차질이 없느냐”는 질문에 오씨는 “무료 손님들이 많이 오시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며 “많이 팔면 많이 무료로 드릴 수 있지 않겠나. 많이 벌어 많이 기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번 글이 유독 화제가 됐지만 진짜파스타는 이전에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양 많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성비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스타 가격은 7600원부터 시작한다. 오씨는 “손님 대부분이 학생인데, 제가 대학 때 많이 가난해 여기저기 얻어먹던 서러움이 있다”며 “손님들이 배부르게 먹고 가셨으면 해서 양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은 2016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문을 연 이후 꾸준히 기부 이벤트도 벌여왔다.
소방관들에게도 음식을 무료로 제공해 왔는데, 오씨는 “김영란법 영향인지 많이들 오시진 않았다”며 “‘안전하게 장사하세요’라고 인사해주신 소방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또 생일인 손님에게는 위안부 할머니 후원 팔찌인 ‘희움팔찌’를 선물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헌혈증을 가져오면 파스타와 교환해준다. 오씨는 지난 2월 그동안 모은 헌혈증 196장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한 증서를 트위터에 올렸다.
오씨는 “저희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며 “식당을 더 크게 키워서 대기업처럼 좋은 일 하는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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