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배탈 주의-허를 찌르는 여름 질병 '설사감염병'

2019. 7.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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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탈의 의학적 표현은 설사감염병, 더 구체적으로는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이다. 이 단어에서 배탈의 본질을 알 수 있다. 배탈이 나면 설사가 나오고, 그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직장 동료, 가족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무서운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하루에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등 일상이 무너져버린다. 직장인에게는 특히 치명적 질병인 설사감염병, 그 실체와 현상, 예방법을 체크해 본다.

설사감염병(이하 ‘배탈’)은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긴박감과 허무함을 모른다. 그리고 시시때때 찾아오는 분노와 탄식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낌새’라는 게 있다. 화장실이 부르는 것도 늘 낌새가 있고, 그에 대비하고, 적당한 시점에 해결하는 게 낌새가 주는 사이클이다. 배탈에 걸리면 그 낌새가 사라진다. ‘엇!’ 하면 바로 달려가야 한다.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복도에서 그 ‘엇!’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먹을 수도, 움직일 수도, 화장실과 멀리 떨어진 곳에 갈 수도 없다. 한마디로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배탈이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생할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이 면역력 정도에 따라 걸릴 수도,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오염된 음식을 먹었는데 누구는 배탈로 고생하고, 누구는 멀쩡한 이유가 그것이다. 그러나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바이러스 원충 등에 오염된 음식을 함께 먹었을 경우 먹은 사람 대부분은 동일한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배탈에 걸리면 세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구토, 설사, 복통 등이 그것이다. 집중 발생하는 시기도 있다. 하절기인 5월부터 9월까지, 즉 지금이 그 때인 것이다.

2018년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집단발생 현황(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이 질병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는 세균은 노로바이러스(45%), 병원성대장균(9.7%), 살로넬라균(5.6%), 캄필로박터균(4.8%) 등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노웍 지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인데, 전세계 위장염의 90%가 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런 원인균들은 고온 다습한 계절에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징이 있다. 여름에 배탈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배탈을 피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세균과, 해당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음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첫 번째 음식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꼽았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었을 경우 장염비브리오균에 감염, 배탈이 날 수 있다. 오염된 어패류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패류를 먹을 땐 관리가 잘 되는 믿을 만한 식당을 가는 게 안전하다. 그냥 음식 관련 안전 사고 없는 단골집으로 가라는 말이다. 생선회 집의 경우 식중독이나 설사감염병에 중독된 사실이 밝혀지면 그 자리에서 계속 장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개는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이 밖에 계란, 김밥 등 여러가지 재료가 조합되는 복합조리식품이 오염될 경우 살로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청정푸드로 인기 좋은 샐러드, 배추 겉절이, 야채 등도 ‘날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채가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될 경우에도 배탈이 날 수 있다. ‘교차오염’도 경계해야 한다. 교차오염이란 음식물 재료는 깨끗하지만 유통 과정, 조리 과정에서 오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또 설사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물은 끓여 마시거나 해독 기능이 있는 레몬 등을 넣어 당일에만 마시고, 음식은 가급적 익혀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배탈의 원인을 꼭 외부 식당에서만 찾거나 혹은 그런 편견을 가지는 것은 곤란하다. 가정의 냉장고와 주방이 문제가 돼 배탈이 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정에서 먹는 음식물 재료, 유통기한, 도리도구 등 역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글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셔터스톡 참조 질병관리본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6호 (19.07.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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