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이성민, 왜 짐승이 되어야만 했을까 [M+신미래의 무용담]

2019. 7. 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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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비스트' 속 이성민은 악(惡)의 무리에 뛰어들어 스스로 악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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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이성민 사진=NEW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짐승을 응징하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스스로가 짐승이 되는 것. ‘비스트’ 속 이성민은 악(惡)의 무리에 뛰어들어 스스로 악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냈다.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 분)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 분)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극 중 초반부부터 이성민은 형사지만 짐승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가 맡은 한수는 분노를 쉽사리 참지 못하고, 본능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범인을 쫓는다는 목적과 정의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도드라지는 초반부에서는 형사의 모습이 강했다. 또 그의 폭력적 성향 혹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들은 어느 비리 형사들과 다름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짐승 같은 사람들을 계속 마주하던 그는 이성의 끈을 놓았고 결국 자신마저 짐승이 되어버리며 기존과 다른 성향의 인물을 그려냈다.

살인범을 쫓는다는 큰 틀 안에서 여러 가지 마주해야 했던 사건들은 이성민을 벼랑 끝에 몰아세우는 것을 넘어서 밀쳐버렸다. 희망조차 갖지 못하도록 짓밟은 사건의 연속은 그가 짐승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지 않을까 싶다.

‘비스트’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사진=NEW

이렇게 숨 가쁘게 몰아붙이는 전개는 관객들의 숨통을 막히게 만드는 ‘비스트’는 누군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관객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들을 지켜봄으로써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성민이 짐승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는 전혜진(춘배 역)과 얽힌 사건은 다소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데에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성민의 행동에 ‘그렇게 까지 해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은 극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해당 사건과 전체적인 큰 틀의 연결고리가 느슨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큰 틀 안에 여러 사건이 겹치고, 여러 시각들이 얽히면서 관객들에게 막다른 길을 선사하는 듯했지만 이성민을 중심으로 다시 본격적인 전개의 구도가 잡히면서 극을 마무리 지었다.

‘비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누구나 마음속에 짐승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다잖아”는 대사다. 이는 ‘비스트’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함축된 문장으로, 기존 갖고 있던 편견 혹은 고정관념 그리고 생각을 뒤틀어버린다. 그리고 관객 스스로 자신 안의 짐승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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