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울산 모두 우는 소리지만..점점 굳어지는 3강

임성일 기자 2019. 7. 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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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승점 38-38-37..4위 대구는 승점 29점
FC서울과 울산현대가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자랑하며 2-2 무승부를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상대를 제압해야 내가 살 수 있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종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들도 발생한다. 그래서는 곤란하지만, 지나친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잖다. 당연히 정정당당이 기본이나 그렇다고 매사 정도만 걸으면 그것도 미련한 방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하물며 감독들의 우는 소리 정도는 애교로 흘러 들어야할 수준이다. 어떤 팀 감독이든 자신들의 상황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순위권 바닥에 있는 팀이든 우승을 다투는 클럽이든, 감독들은 어느 정도 볼멘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이 어리석다.

반환점을 돌고 날씨만큼 뜨거운 레이스로 접어들고 있는 2019년 K리그1에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 강력한 대항마 울산현대 그리고 솟구친 다크호스 FC서울이 순위표 상단이 똬리 트는 모양새다. 세 팀의 수장들 모두 푸념을 섞어 손사래를 하고 있으나 '3강 체제'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전북-서울-울산이 6월30일 펼쳐진 리그 18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 1~3위 순위를 유지했다. 서울과 울산은 맞대결을 펼쳐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전북은 난적 포항 원정에서 1점을 챙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울산은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 느낌이었다. 서로 엉덩이를 빼지 않고 공방전을 펼쳤고 골이 엇갈려 터지면서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승부가 나왔다. 그리고 경기 막판에 터진 '극장골'까지, 볼거리가 풍성했다. 심판 판정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으나 왜 두 팀이 개막 후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지 증명했다.

전반 8분 울산이 김태환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서울이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하는 울산의 뒷문을 두 번이나 열고 전반전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울산도 저력이 있었고 후반 내내 두드리다 추가시간 김보경의 극적인 헤딩골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1승5무2패가 된 서울은 승점 38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ACL 일정 관계로 1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11승4무3패 승점 37점으로 역시 3위를 지켰다.

3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 후반 전북 임선영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9.6.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선두 전북도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스틸야드 원정을 떠난 전북은 후반 25분 임선영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불과 3분 뒤 김승대-완델손 합작품에 만회골을 내주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전반 26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포항 하창래가 퇴장, 수적 우위를 점했던 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서울과 똑같이 11승5무2패가 된 전북은 다득점에서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팽팽한 레이스의 균열이 생길 수도 있던 18라운드였는데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언급했듯 전북과 서울은 전적과 승점이 같다. 울산이 1점 부족하지만 ACL 일정으로 1경기 덜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이는 없는 셈이다. 세 팀은 간극이 유지되는데 추격자들과는 멀어지고 있다.

4위가 돌풍의 팀 대구FC인데, 7승8무3패 승점 29점에 그친다. 전북-서울과는 9점차. 대구가 3경기를 내리 이기고 전북이나 서울이나 울산이 3연패에 빠져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인데 쉽지 않다. 전북, 서울, 울산 모두 지금껏 단 2번만 패했을 뿐이다.

뜨거운 여름을 통과, 후반부로 갈수록 스쿼드의 두께가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할 때도 세 팀의 질주에 보다 무게감이 실린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부상자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이고 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리는 원래 다크호스"라고 손을 내저었으며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도전자"라고 낮추고 있다. 다 우는 소리지만, 이미 구도는 잡히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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