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 축구의 나라 영국에서 펼쳐진 MLB 타격전

김효경 2019. 6. 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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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경기. MLB가 정규시즌을 유럽에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P=연합뉴스]
축구의 나라 영국인들이 접한 야구의 모습은 '난타전'이었다. 메이저리그 런던 시리즈 1차전은 타격전 끝에 뉴욕 양키스의 승리로 끝났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17-13으로 이겼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런던 시리즈를 열었다. MLB 대표 명문 구단인 보스턴과 양키스가 참가했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의 홈경기로 진행됐다. 그러나 양키스는 홈에서만 입는 상징적인 줄무늬 유니폼을 착용했다.

경기 전 보스턴 더그아웃을 찾은 해리 왕자 부부.[AP=연합늇]
양키스 선수단은 해리 왕자 부부의 아들 '아치'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선물했다. [AP=연합뉴스]
투 팀은 야구 불모지인 영국 팬들에게 타격전을 확실히 보여줬다. 1회부터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가 강판됐다. 포셀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무려 6점을 줬다. 양키스 애런 힉스는 4-0으로 앞선 1회 초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 유럽에서 첫 홈런을 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됐다. 보스턴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마이클 차비스의 스리런포 등으로 6점을 뽑아 6-6을 만들었다. 결국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도 1회를 채우지 못했다. 3분의 2이닝 6실점. 두 팀은 이후에도 홈런 3방씩을 주고 받으며 타격전을 벌였고, 30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간 양키스가 승리했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각각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처음부터 이 경기는 타격전이 예상됐다. 구장 크기 때문이다. 런던에는 국제 규격의 야구장이 없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주 경기장이자 현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했다. 미국에서 직접 흙을 공수했다. 그러나 경기장 모양 때문에 중앙 거리는 117m로 짧을 수 밖에 없었다.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는 경기 전 "구장 크기? 영향이 있을까"라고 했지만 4회 홈런을 때려냈다.

3회 홈런을 치는 뉴욕 양키스 브렛 가드너. [AP=연합뉴스]
첫 경기 입장권(약 6만 장)이 예매 시작 15분 만에 모두 팔릴 만큼 영국인들의 관심은 크다. 이날 런던 스타디움엔 5만965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도 경기를 관전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나면서 현지 시간으로 늦은 밤이 되자 관중 일부가 떠나기도 했다.

양키스와 보스턴의 런던 시리즈 2차전은 오후 11시 10분부터 시작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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