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이는 포경 재개, 안될 말"

2019. 6. 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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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등 참가국 대부분의 시민단체 106곳이 28일 다음 달로 예정된 일본의 상업적 고래잡이를 규탄하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동물자유연대 등 정상회의 회원국 중 18개 나라에 속한 이들 시민단체의 연대기구인 '더 링크 고래 그룹'은 각국 지도자에게 "일본의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와 연안 해역에서의 상업포경 재개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의 상업포경 계획에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메시지를 일본에 보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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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세계 106개 동물단체, "G20서 일본 상업포경 재개 반대해야" 촉구
녹색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은 상업포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등 참가국 대부분의 시민단체 106곳이 28일 다음 달로 예정된 일본의 상업적 고래잡이를 규탄하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동물자유연대 등 정상회의 회원국 중 18개 나라에 속한 이들 시민단체의 연대기구인 ‘더 링크 고래 그룹’은 각국 지도자에게 “일본의 국제포경위원회(IWC) 탈퇴와 연안 해역에서의 상업포경 재개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의 상업포경 계획에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메시지를 일본에 보내라”고 촉구했다.

일본은 연안에서 200해리까지인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하기 위해 6월 3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우려해 수산업계에 허용할 포경 쿼터는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편지는 “상업포경은 근본적으로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매우 잔인한 관행”이라며 “고래를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은 없으며, 작살포를 사용하더라도 종종 고래는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음을 맞는다”고 밝혔다.

일본 포경선이 과학적 목적을 이유로 남극해에서 밍크고래를 잡는 모습. 오스트레일리아 관세청,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또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잡는 핵심종인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근시안적 이기심에 따른 한 국가의 독단적 행동 때문에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지도자들이 모든 상업포경의 즉각적인 종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전 세계가 고래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에 뜻을 함께하는데 일본만 역주행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는 우리나라의 고래류 보전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은 밍크고래를 비롯해 보리고래와 브라이드고래를 상업 포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 분포하는 두 종류의 밍크고래 집단 가운데 ‘J 계군’은 우리나라와 일본, 러시아를 오가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9월 열린 국제포경위원회 총회에서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 안에 대해 기권표를 던지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또 우리나라의 상업포경은 금지하면서도 혼획·좌초된 고래고기의 유통과 판매는 허용하고 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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