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싱하는 일본, "중국은 '영원한 이웃나라'다"
한국과 정상회담 무산..중국과는 셔틀외교 강화
"동중국해서 위협 회피..제3국 인프라 협력"
日 은행을 처음으로 '위안화 결제은행' 지정
급속히 개선된 양국 관계를 반영한 결과물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올 것이란 의미다. G20 의장국인 일본이 한국과는 정상회담조차 열지 않으면서 중국과는 '대국 관계'를 강조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문에 따르면 합의안은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우선 양국은 정상 간 셔틀 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처음 방일한 시 주석은 내년 봄 국빈 자격으로 다시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해양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도 위협 회피를 통한 상호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동중국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라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제3국 인프라 협력 등이 거론된다. 실제 일본은 지난 4월 중국이 개최한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표단을 보내는 등 접촉면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 양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 구축’, ‘공평하고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 정비’를 합의안에 명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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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UFJ ‘위안화결제은행’ 지정
일·중 양국 간 금융 거래 협력도 긴밀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세계 두 번째이자 일본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미쓰비시UFJ은행이 중국 국외에서 위안화 결제 업무를 할 수 있는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될 전망”이라고 이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해외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한다. 현재까진 미국의 JP모건·체이스가 유일하게 지정돼 있다.
요미우리는 “이번 지정으로 미쓰비시UFJ가 위안화 결제를 위해 중국 본토나 홍콩 거점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부족할 경우 중국에 개설한 지점에서 융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쓰비시UFJ 계좌를 가진 일본 기업이나 지방은행들도 앞으로 대중국 송금 과정에서 수고를 덜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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