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부터 모델까지..요즘 시니어 셀럽이 뜨는 이유

입력 2019. 5.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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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과 SNS로 소통하는 '웹버' 노인들.."은퇴후 자아실현과 문화 생산자 욕구 커져"
[사진 출처 =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Korean Grandma 채널 캡처]
"추억은 돈으로 만들어야 된다", "이쁜 것은 눈에 보일 때 사야 돼요. 내년엔 없어"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72)가 영상에서 툭툭 던지는 말에 청년 세대는 열광했다. 다소 서툴고 거칠지만 솔직한 조언에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7일 기준 84만명에 달한다. 누적 조회수는 1억3000만을 기록했다.

젊은층의 전유물이었던 '셀럽 문화'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방영 후 스타가 된 '할담비' 지병수 씨(77)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백발의 순댓국집 사장에서 시니어 모델이 된 김칠두 씨(65)는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섰다. 이들의 특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발히 이용한다는 것. 디지털 기기에 거리낌이 없는 '웹버(웹+실버)족'이기도 한 시니어 셀럽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젊은층과 소통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50대 이상 유튜브 이용자는 1년 새 78%나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계도 시니어 셀럽을 광고모델로 주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KBS '전국노래자랑' 스타로 떠오른 화제의 인물 지병수 씨를 모델로 발탁해 제작한 유료회원제 서비스 '엘클럽(L.CLUB)'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러는 업계 최초로 시니어 모델 김칠두 씨를 내세운 윈드 브레이커 화보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시니어 셀럽 현상은 60대 이상 장년층들이 은퇴 후에도 자아실현을 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사회활동을 주도하려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실버 세대가 더 이상 문화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욕구 충족을 위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산자' 역할도 수행한다는 것이다.

60대 이상 실버 세대가 청년 세대 못지 않게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한 젊은층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채널 구독자이기도 한 대학생 나 모씨(24)는 "박막례 할머니는 스스로를 한계짓지 않고 유럽여행, 패러글라이딩 등 하고 싶은 걸 다 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배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전통적 규범이 점점 해체되면서 사람들 눈치 안 보고 개성 있게 살려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전통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밝고 즐겁게 살려는 실버 세대가 늘어나고, 젊은 세대는 이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호감을 가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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