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보다 비싼데..블루보틀 1호 손님 되려 자정부터 줄섰다

전영선 2019. 5. 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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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 7시간 대기 끝에 '영광'
블루보틀 한국 영업 시작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개장한 3일 오전 고객들이 성동구 블루보틀 성수점에 줄을 서 있다. 2019.5.3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1호점 개점 첫날인 3일 새벽부터 수백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국 진출설이 처음으로 흘러나온 2017년부터 기다려온 커피 마니아들이 누구보다 먼저 커피 맛을 보려는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서울 성수동 블루보틀 매장엔 오픈 시각(오전 8시) 2시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개점 이후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블루보틀 관련 해시태그를 건 인증샷 수백건이 올라왔다. 블루보틀 1호점 첫 손님은 이날 0시 25분부터 무려 7시간 30분 기다리기도 했다.
블루보틀 한국 영업 시작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개장한 3일 오전 고객들이 성동구 블루보틀 성수점에 줄을 서 있다. 2019.5.3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블루보틀 한국 진출은 일본에 이어 2번째 해외 시장 진출이다. 성수동에 자리 잡은 1호점에 이어 곧 삼청점을 열 예정이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이 한국을 두 번째 해외 진출지로 정한 이유는 그만큼 한국인의 관심이 뜨거워서다. 일본 블루보틀 매장 손님은 대부분 한국 관광객이라는 얘기도 있다.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미한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블루보틀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사랑과 열정에 놀라곤 한다”고 말할 정도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를 비롯해 바리스타 교육과 시음회가 가능한 트레이닝 랩을 갖춘 공간이다. 1호점이 들어선 빨간 벽돌 건물은 국내 패션 브랜드 미쓰지 사옥이다. 블루보틀 매장 내부는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설계했으며, 자연광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블루보틀의 공간 철학을 반영했다. 통유리로 되어있는 개방형 아트리움을 통해 외부에서도 누구나 블루보틀의 로스터리를 볼 수 있게 설계되었다.
블루보틀은 점차 국제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허브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는 한국 커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커피 소비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프리미엄 생두 구매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 스페셜리스트인 큐-그레이더(Q-graders)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일 정도로 커피 사랑이 유난스럽다.
블루보틀 성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는 싱글 오리진 드립 커피, 아이스 커피, 에스프레소 등이다. 국내 파티시에 메종엠모(Maison MO)과 협업으로 한국에서만 선보이는 페이스트리 메뉴도 선보인다. 가격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5000원, 라테는 6100원. 가격은 에스프레소 기준 미국 3.5달러(약 4075원), 일본 450엔(약 4698원)보다 조금 비싸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외국 가격은 세금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고객이 내는 돈은 미국ㆍ일본과 비슷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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