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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양의지-최재훈, '곰표 포수' 전성시대

조회수 2019. 5. 1.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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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타자 Tool별 월간 TOP5 (3-4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방망이에 공을 잘 갖다 맞히는 정교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이 좋은 타자, 일단 맞히기만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거포 타자, 베이스만 나가면 내야를 흔드는 발 빠른 타자 등.

이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시즌 초반 맹활약 중인 '곰표 포수' NC 양의지와 한화 최재훈. (사진: OSEN)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 파워, 선구안, 컨택, 스피드 네 가지이고, 표본은 지난 3~4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파워 TOP5: 양의지(NC)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리그 최고 포수에게 적응기간 따윈 필요치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125억 포수' 양의지가 시즌 초부터 불 같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개막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리더니, 이후에도 쉴새없이 안타를 생산해내는 중이다. NC 입장에서는 복덩이가 따로 없다.

특히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괴력이 눈에 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홈런 10걸 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던 양의지가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숨겨왔던 장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홈런 1위, 장타 2위, 타수/홈런 1위, IsoP(순장타율) 1위 등 장타력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 역시 2.1로 1위다. 잠실구장을 떠난 뒤 장타력이 일취월장했다.

타자 WAR 1위인 양의지 (출처: KBO 야매카툰)

지난해 고전했던 NC 타선도 덩달아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에 그쳤던 NC는 올 시즌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질주 중이다. 팀 장타율(0.460), OPS(0.812) 역시 단연 리그 1위다. 양의지 한 명을 영입했을 뿐인데, 타선 전체가 불붙는 놀라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

이제 NC는 ‘양의지 효과’를 등에 업고 2년만의 가을야구, 그리고 내친김에 창단 첫 우승까지 노린다. 양의지에게 ‘맹타 DNA’를 이식받은 NC가 ‘우승 DNA’까지 이식받을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자. 

# 나, 양의지야! 이적 후 첫 타석 홈런 작렬하는 양의지


선구안 TOP5: 최재훈(한화)

*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사진=OSEN]

여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또 한 명의 ‘두산 출신 포수’가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 최재훈이다.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양의지처럼 눈에 확 띄는 활약은 아니지만, 최재훈은 침착한 눈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장타 생산에 각성한 양의지처럼, 최재훈은 선구에 제대로 눈을 떴다. 현재 출루율(0.424) 리그 공동 7위, IsoD 리그 2위, 볼넷/삼진 비율 리그 7위다. 한 달여만에 17개의 볼넷을 얻어 지난 시즌(20볼넷) 기록에 육박했다. 어떻게 한 시즌만에 이렇게나 달라질 수가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특히 타격감이 저조할 때 최재훈의 눈은 더욱 빛났다. 최재훈은 4월 14일 시즌 첫 4안타를 신고한 이후 갑작스레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의 ‘눈’은 살아있었다. 최재훈은 4안타 경기 이후 5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는 가운데서도 볼넷 7개를 골라내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과거 김태균을 연상시키는 듯한 침착한 골라내기로 슬럼프를 최소화했다.

눈야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최재훈 (출처: KBO 야매카툰)

하지만,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제대로 공을 맞히지도 못하는 타자에게 볼을 던지는 투수는 없다. 최재훈의 4월 타율은 0.212에 불과하다. 당연히도, 상대 투수들은 그에게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볼을 골라내는 능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실제 30일 경기에서 두산 투수들은 최재훈에게 거침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리고, 최재훈은 첫 타석부터 스트라이크 세 개를 멍하니 지켜보다 3구 루킹 삼진을 당했다. 볼을 고를 수 있다면 자신의 존에 들어온 스트라이크는 과감히 공략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 나도 곰표 포수! 4안타 기록하는 최재훈


컨택 TOP5: 페르난데스(두산)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사진=OSEN]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기복이 심한 팀이다. 타이론 우즈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2시즌 이후, 두산은 매년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되풀이했다. 지금은 올드 팬들에게도 잊혀져가고 있는 이름인 마이크 쿨바를 시작으로 최근의 잭 루츠,  지난해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두산 팬들에게 ‘금지어’ 처분을 받았다.

물론 그 와중에 호르헤 칸투, 닉 에반스가 준수한 활약을 보이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준수했을 뿐,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테임즈가 하루가 멀다하고 담장을 넘기고, 버나디나가 틈만 나면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두산 외국인 타자들은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격을 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이름'을 가진 호세 페르난데스가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며 리그를 정복하고 있다. 현재 페르난데스의 성적은 타율 0.392에 7홈런30타점으로 타율, 홈런, 타점 모두 당당히 리그 1위다. (WAR은 2.07로 2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출처: KBO 야매카툰)

특히 가장 놀라운 것은 그의 컨택 능력이다. 페르난데스는 홈런 7개를 때리는 동안 단 9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헛스윙 비율은 고작 9.1%, 컨택%는 87.7%다. 타격 기계라는 LG 김현수보다도 뛰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들이 ‘모 아니면 도’ 식의 스윙이라면, 페르난데스는 ‘모 아니면 윷’의 스윙을 하는 셈. 타이론 우즈 이후 17년만에, 두산 팬들은 ‘우리 외국인 타자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자랑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게 됐다. 

* [2019 외국인선수 리포트] 두산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편 다시보기

#외인 타자 잔혹사가 뭐야? 그랜드슬램 작렬하는 페르난데스


스피드 TOP5: 김상수(삼성)

지난 4년간, 도루왕은 푸른 유니폼의 차지였다. 박해민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쉼없이 베이스를 훔치며 4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 ‘역대급 대도’에 등극했다. 박민우, 버나디나, 손아섭 등 수준급 준족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박해민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도루 선두는 푸른 유니폼의 차지다. 하지만 rm 주인공이 달라졌다. 현재 리그 도루1위의 주인공은 박해민이 아닌 김상수다. 김상수는 올 시즌 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도루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성공률도 엄청나다. 9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도루 실패도 하지 않았다. 9번 시도해 9번 모두 성공, 경이로운 성공률이다. 2014시즌 53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한 이후 5년만의 도루왕 탈환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FA 잔류 후 2루수로 전향한 김상수 (출처: KBO 야매카툰)

다만, 최근 도루 기회가 없다는 점은 문제다. 4월 초 0.510에 달하던 그의 출루율은 최근 0.353까지 떨어졌다. 물론 적은 기회에서도 어떻게든 도루를 성공시키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기회가 줄어든다면 도루왕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그에게 4할 출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출루율이 떨어져서는 안된다. 김상수의 도루왕 재등극은 ‘발’이 아닌 ‘눈’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 도루왕 출신다운 스피드, 도루 성공하는 김상수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원문: 계민호 기자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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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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