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동시는 힘든 삶 비추는 '비상구'..해방감 느끼길"

이윤정 2019. 4. 29. 1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에 빠지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동시가 나에게는 '비상구'처럼 보였다."

"이번 동시집을 내게 된 계기는 '결핍'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벽이 되고 있는 부족함에 대한 걸 동시에 담았다. 독자들이 느끼는대로 자신의 어린시절을 반추하면 된다. 제목은 무지개의 방귀소리를 형상화했는데 그간 숨기기만 했던 민망한 사건을 드러냄으로써 서로의 경계를 허물거나 소통의 장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어른이든 아이든 내 동시를 읽으면서 유쾌해지고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출간
'어떻게 참을까' 등 51편 수록
"'결핍' 계기로 동시집 써..어린시절 반추해보길"
가수 김창완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출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에 빠지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동시가 나에게는 ‘비상구’처럼 보였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한 가수 김창완(65)은 어린이들과 인연이 깊다. 2008년 ‘김창완 밴드’를 결성해 4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해오면서도 틈틈이 동요 앨범을 발표했고, 1997년에는 제10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어린이를 사랑하는 가수상’을 받았다. 2013년 ‘할아버지 불알’ 외 세 편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발표하며 문단의 주막을 받았던 그가 이번엔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으로 돌아왔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카페 디어 라이프에서 열린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완은 “공연할 때보다 더 떨린다”며 “40년간 한결같이 박수를 보내주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완은 그간 에세이 ‘집에 가는 길’ ‘이제야 보이네’ ‘안녕, 나의 모든 하루’와 소설집 ‘사일런트 머신, 길자’를 내며 꾸준히 글을 써왔다. 이번 동시집에는 ‘어떻게 참을까’ ‘받아쓰기’ 등 총 51편의 동시가 실렸다.

‘할아버지 참 이상하다/ 하필이면 이빨을 조립식으로 하셨을까?/ 불편하게’(틀니)

“이번 동시집을 내게 된 계기는 ‘결핍’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벽이 되고 있는 부족함에 대한 걸 동시에 담았다. 독자들이 느끼는대로 자신의 어린시절을 반추하면 된다. 제목은 무지개의 방귀소리를 형상화했는데 그간 숨기기만 했던 민망한 사건을 드러냄으로써 서로의 경계를 허물거나 소통의 장이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어른이든 아이든 내 동시를 읽으면서 유쾌해지고 해방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3살 때부터 ‘난 다 안다’고 말했지만, 정작 동심을 알게 된 건 50살이 넘어서란다. 그가 생각하는 동심이란 ‘은유로 바라보는 세상’이라고 했다. 김창완은 “동심을 만나러 가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동심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자 좀 더 가보고 싶은 세계”라고 강조했다.

평소 ‘유체이탈’ 상태를 많이 경험한다는 그는 “너무 또렷한 존재로 사물을 인식하고 있을 때는 동시가 잘 안 써진다”고 토로했다. “손주를 볼 나이에 겨우 동심의 세계로 들어왔다. 지금이라도 나의 결핍을 고백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은유를 다 벗어던져야 투명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동시가 나를 가르치고 행복하게 할 줄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걸 일깨워줬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