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치우고 '찰칵'..SNS서 부는 청소 인증샷 열풍

2019. 4.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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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구의 날 맞아 세계 각지에서 '트래쉬태그 챌린지' 잇달아
`트래쉬태그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SNS에 올린 사진.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캡처]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친환경 이벤트가 잇달아 열린 가운데, SNS를 활용한 환경 운동 캠페인 '트래쉬태그 챌린지'(Trashtag Challenge)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트래쉬태그 챌린지는 쓰레기를 뜻하는 '트래쉬'(trash)와 해시태그를 의미하는 '태그'(tag)를 합친 용어로, 이름처럼 쓰레기를 치우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2015년 아웃도어 브랜드 UCO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처음 시작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을 방문해 청소하고, 깨끗해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 된다. 장소는 거주지 주변부터 산, 해변가, 관광지까지 청소가 필요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하다. 대신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쓰레기가 담긴 봉투나 전후 비교 사진을 올려야 한다.

이 캠페인은 2015년 소개된 이후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가 지난 3월 미국에 거주하는 바이런 로만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로 다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캠페인을 소개하며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참여를 촉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당시 그의 기고는 10만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고 32만건이 넘게 공유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트래쉬태그 챌린지는 미국 청소년들 사이 단순한 환경 운동이 아닌 '힙한' 놀이 문화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 평범한 청년이 올린 게시물이 전 세계에 친환경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요즘 트래쉬태그 챌린지는 미국의 10대들뿐 아니라 세계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9만건이 넘는 게시물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미국, 러시아, 멕시코, 인도, 태국 등 참여자들의 국적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5명의 청년이 하루 동안 쓰레기 223봉지를 모아 이중 75%를 재활용 센터에 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트래쉬태그 챌린지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참여하는 이들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SNS에서 시작된 이 도전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가 환경을 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격려했다"며 "쓰레기 청소 도전은 해변과 도로, 공원 등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고 호평했다. CNN은 "루게릭병 환자의 치료비 모금을 위해 진행됐던 SNS상의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처럼 트래쉬 태그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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