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우즈 vs 2008년 우즈 vs 2019년 우즈

정현석 2019. 4. 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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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 Masters - Augusta National Golf Club - Augusta, Georgia, U.S. - April 14, 2019 - Patrick Reed places the green jacket on Tiger Woods of the U.S. after Woods won the 2019 Masters. REUTERS/Brian Snyder TPX IMAGES OF THE DA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iger Woods reacts as he wins the Masters golf tournament Sunday, April 14, 2019, in Augusta, Ga. (AP Photo/David J. Philli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세 때 골프 선생을 경악케 만들었다. 8세 때 80대 타수→12세 때 70대를 기록한 골프 신동.

'골프계의 모차르트' 타이거 우즈가 인종 차별의 벽을 뚫고 세계를 정복하는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US아마추어챔피언십 3연패 등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싹쓸이 한 그는 명문 스탠포드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프로 입문은 더 이상 늦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1996년 PGA 입문과 동시에 우즈는 돈방석에 앉았다. 지금까지도 스폰서 연을 이어가고 있는 나이키사와 5년간 4000만 달러, 타이틀리스트와 2000만 달러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거칠 것이 없었다. 그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약관의 청년이었다. "Hello World!" 프로데뷔 첫 기자회견에서 던진 첫 마디다. 그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목표로 꼽았다. "2등도, 3등도 의미가 없다. 우승이 아니라면 출전할 이유가 없다. 이건 나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말하며 기라성 같은 선배 골퍼들이 뒷목을 잡게 했다. 출전권 조차 따기 힘든 데뷔 첫 해. 하지만 그는 달랐다. 프로 데뷔 첫 해인 1996년 라스베이거스인비테이셔널과 월드디즈니클래식에서 우승하며 PGA 올해의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작에 불과했다.

1997년 4월, 마스터스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전년도 챔피언 닉 팔도가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걸치며 환하게 웃고 있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FILE - In this Jan. 27, 2008, file photo, Tiger Woods and the gallery celebrate his birdie on the 11th hole of the South Course at Torrey Pines during the final round of the Buick Invitational golf tournament in San Diego. He had surgery on his left knee two days after the Masters. Woods completes an amazing journey by winning the 2019 Masters, overcoming 11 years of personal foibles and professional pain that seemed likely to be his lasting legacy. (AP Photo/Chris Park, File)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데뷔 이듬해인 1997년은 그야말로 '타이거 우즈'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해였다.

1월에 있은 메르세데스 벤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가볍게 통산 3승을 달성한 그는 4월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 기록으로 2위와 무려 12타 차이의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비거리와 퍼팅정확도에서 그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2위와 드라이버 샷 거리 차는 무려 25야드(약 23m). 유리로 불리는 오거스타의 악명 높은 그린에서 대회를 통틀어 쓰리 퍼팅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우즈는 PGA 상금왕,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를 휩쓸며 바로 정상에 우뚝 섰다. 그의 걸음은 의미가 컸다. 우즈 돌풍 속에 골프 산업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골프는 백인 스포츠'란 인식도 혼합인종(우즈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원주민 피가 모두 섞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의 약진 속에 찌그러졌다. 그야말로 코스모폴리탄 골퍼의 탄생이었다.

'우즈의 시대'는 계속 이어졌다. '골프=타이거 우즈'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았다. 우즈는 차별과 편견의 브레이커로 자존심을 철저히 지켰다. 그는 거만해 보일 정도로 매스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오직 골프에만 집중했다.

2008년, 또 한번의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다. 부상여파로 거의 한쪽 다리로만 플레이 하며 US오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 당시 무리한 여파로 잠시 투어를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해야 했다. 시련의 출발점이었다. 2009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복귀 후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지만 양용은에게 덜미를 잡히며 '불패 신화'를 마감한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우승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는 우즈. AP연합뉴스

불운의 신호탄이었을까. 그해 11월 대형 스캔들이 우즈를 덮쳤다. 충격적인 섹스스캔들이었다. 아내가 떠났고, 스폰서가 떠났고, 갤러리가 떠났다. 이혼으로 가정이 무너졌고, 부상으로 몸이 무너졌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2017년, 플로리다에서 약물 중독으로 운전 중 경찰의 단속에 걸린 우즈의 머그샷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영웅의 몰락'을 바라보는 시선은 편치 않았다.

부상과 공백을 딛고 복귀한 필드. '골프천재'는 어느덧 머리가 훤하게 벗겨진 40대 아저씨가 돼 있었다. 아이들도 이제 아빠의 플레이를 응원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복귀한 현실은 예전같지 않았다. 후배 골퍼들은 전성기 자신을 능가하는 드라이버 샷을 뽐내고 있었다. 샷이 마음 같지 않았다. 목표를 향한 직진보다는 조언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우즈는 달라졌다. 불혹의 나이를 인정하고 변화를 택했다.

미디어와도 팬들과도 스킨십의 면적을 넓히며 '친절한 우즈씨'로 거듭났다. 오픈마인드로 겸허해진 아빠 골퍼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며 조금씩 메이저우승을 준비했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다. 15일(한국시각) 마스터스 우승은 화룡점정의 순간이었다.

FILE - In this June 18, 2000, file photo, Tiger Woods kisses the winner's trophy after capturing the 100th U.S. Open Golf Championship at the Pebble Beach Golf Links in Pebble Beach, Calif. He won the U.S. Open by a record 15 strokes. Woods completes an amazing journey by winning the 2019 Masters, overcoming 11 years of personal foibles and professional pain that seemed likely to be his lasting legacy. (AP Photo/Elise Amendola, File)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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