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정은지의 건강한 다이어트

2019. 4. 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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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BODY CHALLENGE

"외적인 변화보다도 건강이 좋아졌어요." 운동 만렙 정은지의 바디 인터뷰

화보 촬영이 끝나고,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긴 대기실. 맑았던 하늘은 쌀쌀한 비바람이 부는 흐린 날씨로 변했다. 통 유리 창에는 스산한 날씨가 그대로 비쳤지만 인터뷰를 위해 둘만 남았던 실내는 밝고 따뜻했다. 9년차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가 가진 건강한 에너지 덕분이다. 누군가는 그녈 향해 ‘-14kg’이란 숫자를 떠올리며 다이어트의 대명사라고 말하겠지만, 단순히 ‘몸무게가 줄고 예뻐졌다’라 말하기엔 그녀의 건강한 에너지가 퇴색되는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나눌수록 ‘정은지처럼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최악의 다이어트 방법부터 운동의 정석까지 모두 꿰찬 정은지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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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만렙 정은지, 데뷔 초 윗몸일으키기는 0개?

사진도 많이 찍히고, 남들에게 계속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스스로 많은 자극을 받았어요. 데뷔 초 다이어트를 할 땐 식욕 억제제를 먹는 등 제 의지가 아닌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다이어트 도움을 받으려고 했죠. 잠깐 살이 빠졌다가도 금방 다시 돌아왔죠.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허리 디스크도 심해졌어요.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는 것도 힘들었고, 윗몸일으키기를 단 1개도 못하겠더라구요. 학교 다닐 땐 체력장에서 윗몸일으키기 1등급 받고 그랬는데……결국 건강 때문에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운동 여신으로 거듭나게 만든 운명의 헬스장

사실 갑갑한 걸 싫어해서 헬스장이란 장소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이때 우연히 아파트 내 네일 샵을 지나가다가 운명의 여인을 만났죠. 너무 예쁜 여성분이었어요. 까무잡잡하면서 딱 보기에도 몸이 탄탄한 그런 분. 영화 속 해양구조대처럼 건강함이 물씬 느껴졌죠. 옆 헬스장 선생님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찾았다가 운명처럼 등록하게 됐어요. 당시 그 헬스장이 1층에 있어서 통풍도 잘되고 문도 잘 열려서 덜 답답하기도 했고, (그 운명의 여인은 아니지만) 좋은 운동 선생님을 만났어요.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억지로 시키면 싫어서 안하게 되는데 이런 기질을 알고 잘 이끌어주는 분이었어요. 점점 몸이 좋아지는 게 보이고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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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긍정적으로 변한 정은지 모습

기분 상, 살이 덜 찌는 것 같아요. ‘체질이 완벽하게 바뀌었다’보다는 ‘찌더라도 못나게 살 찌지 않으니까 빼면 돼!’라는 마음이 드는 거죠. 이 정도 몸무게는 내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오히려 살이 조금 붙더라도 근력이 있는 몸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찌니까 부족했던 볼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 같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하고요. (웃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묻는 말, “다이어트 어떻게 해요?”

처음엔 굶으라고 말했죠. 무조건 먹지 말라고.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다이어트는 살 빼고 싶을 때가 아니라 건강해지고 싶은 순간 시작하라고 말해요.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를 하면 금방 그만두게 돼요. 눈에 금방 보이지 않거든요. 제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았다면 운동을 싫어했을 거에요. 건강을 위해서! 몸의 부피 변화 보다는 기초대사량이 늘어나서 전보다 많이 먹었는데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소화도 잘되고, 잠도 잘자고 이런 변화를 느끼는 거죠. 건강의 변화를 느끼면서 보람차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중독성 때문에 운동에 푹 빠졌는데 이사를 가면서 (웃음) 헬스장에서 몸이 멀어지니 마음이 멀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운동을 억지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면 재미도 없고 효율도 떨어져요. 물론 칼로리 소비는 되겠지만 몸이 예뻐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집중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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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라면 공감 100%, 다이어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헬스장을 가는 매일매일. 운동하러 가기까지 너무 싫어요. 막상 운동하면 괜찮은데 일어나서 가려고 마음 먹으면 핑계가 많아지죠. 졸린데 조금만 자고 갈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까 밥 먹고 갈까 이런 식으로. 이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의 미션을 클리어 한다는 기분으로 핑계 대지 않고 매일 갔죠.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1~2주가 굉장히 힘들어요. 평소에 먹던 버릇이 있어서. 3~4주가 되면 조금 익숙해지죠. 다이어트 초반은 정말 힘들어요!

운동만큼 중요한 정은지의 다이어트 레시피 뻔하지만 무조건 단백질 위주의 식단! 닭 가슴살뿐 아니라 닭고기 자체도 단배질이 많은 편이니 어떻게 조리하느냐가 중요하고, 콩,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도 좋아요. 가끔 무염식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비추! 바보 같은 행동이라 생각해요. 소금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니까 약간의 저염식 정도로 지켜주세요. 소금이 때로는 사람이 에너지를 내는 데 도움을 주니까요. 그래서 전 두부에 김을 싸서 먹거나 닭 가슴살을 카레 가루, 파와 볶아 먹기도 했어요. 아, 김 자반과 계란, 카레 가루, 닭 가슴살을 같이 볶아 먹어도 맛있어요. 간장도 살짝 넣고. 이런 식으로 건강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게 좋아요.

“내가 이 만큼 살을 뺏어!”가 아닌 “이런 핏도 맞네!”란 자신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입을 수 있는 옷의 범위가 달라지니까 조금 더 멋을 부릴 수밖에 없죠. 물론 통통한 상태에서도 멋 낼 수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잣대가 있잖아요. 그전에는 ‘저 옷 입고 싶은데 나는 이 부위가 좀 통통하니까 못 입겠다’라고 생각했던 옷들을 입게 되고 핏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나만 아는 자신감이 생겨요. 제 스스로 자신감 있어 하니까 주변에서도 당차게 봐주는 것 같고. 자세도 당당해지고 외적인 변화만큼 내적인 자신감의 변화가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요요 방지를 위한 은지의 팁 가끔 나를 풀어주는 시간을 주세요. 치팅 데이! 다이어트를 거듭하면서 일부러 먹는 양을 많이 줄였어요. 자연스레 입이 짧아졌죠. 습관이 되어 많이 먹지는 않지만 가끔 많이 못먹는 자신한테 불만이 생기더라고요. 목표치를 정해놓고 성취한 뒤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먹자는 마음을 가져요. 예를 들면 오늘 같은 날(바디 화보를 촬영한 날)! 끊임 없이 나를 죄는 다이어트는 솔직히 지쳐요.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거죠.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떠밀려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금물!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어요. 우울함도 심해지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요. 저도 데뷔 초에 다이어트에 거듭 실패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어요. ‘내가 한다면 하는 앤데 이렇게까지 못한다고? 고작 이거 하나 먹고 싶다고 못 참고 그냥 먹는다고?’ 이렇게 몸을 계속 혹사시키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이어트에 텐션을 줘요. 나의 건강을 위해 스스로를 보상해주는 시간도 가지면서!

앞으로의 정은지 다이어트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애정이 있기에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앞으로 제가 살이 더 찔 수도 있고, 빠질 수도 있어요. 다이어터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죠. 다만 더 건강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통통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정은지를 사랑해준 팬들 고맙습니다. 작품도 지켜보고 있고, 음반도 준비 중이니 불안해하지 않고 기다려주세요. 1년은 안 넘기고 곁으로 돌아올게요!

에디터 전아영

포토그래퍼 목정욱

스타일리스트 이하나

헤어 룰루

메이크업 순수

어시스턴트 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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