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여인' 고진영.. "5년 전부터 이 순간 꿈꿔왔다"

정대균 입력 2019. 4. 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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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4·하이트)이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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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최종합계 10언더파로 이미향 꺾고 우승
대회 통산 5번째 한국인 우승자
호주오픈-KIA클래식 준우승 등 올해 출전한 대회마다 상위권
상금-올해의 선수 1위 체제 굳혀..신인왕 후보 이정은 '톱10' 진입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서 끝난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가운데)이 캐디, 매니저와 함께 '포피스 폰드'에 뛰어 들고 있다. LPGA 제공
고진영(24·하이트)이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통산 4승째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5억1200만원).

2004년 박지은이 첫 우승한 이후 2012년 유선영(33), 2013년 박인비(31·KB금융그룹), 2017년 유소연(29·메디힐) 등 이 대회 5번째 한국인 우승이다. 한국 선수 LPGA투어 메이저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또한 올 시즌 치러진 LPGA투어 8개 대회서 한국 선수가 합작한 다섯번째 우승이다. 그 중 고진영은 유일한 2승자다.

2017년 국내에서 열렸던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한 고진영은 지난해 투어 데뷔전이었던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른바 2년생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뿐만 아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호주오픈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KIA 클래식에서는 나란히 준우승, 그리고 싱가폴서 열렸던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입상하는 등 나갔다 하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금,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2개홀을 파로 막고 5번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내달렸다.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향(26·볼빅)의 기세가 거셌기 때문이다. 이미향은 1번(파4),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고진영을 압박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렉시 톰슨(미국)이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우승 향배는 고진영, 이미향, 김인경(31·한화큐셀)의 3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된 가운데 홀을 거듭할수록 균형의 추는 고진영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미향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16번홀(파4)에서 곧장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하면서 2타차 리드를 유지했다. 까다로운 17번홀(파3)을 무난히 파로 막은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 우승이 확정되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주저앉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뒤 '다이나쇼 워크 인 챔피언스 로드'를 건너면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고진영은 대회 전통에 따라 캐디, 로드 매니저와 함께 '포피스 폰드'로 몸을 던졌다. 고진영은 호수에 뛰어 들기 전에 "언제부터 이 순간을 꿈꿔 왔나"라는 질문에 "5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늘 내가 저 대회에서 우승해 연못에 뛰어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오늘이다"며 활짝 웃었다.

이미향이 2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한 가운데 김인경은 공동 4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강력한 신인상 후보 이정은(22·대방건설)은 마지막홀서 샷이글을 잡아 김효주(24·롯데)와 함께 공동 6위에 입상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은 공동 52위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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