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때문에 졌다?..누가 노시환에게 돌을 던지랴

김건일 기자 2019. 4. 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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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7-9로 졌다.

공교롭게도 3점 모두 이날 세 번째 '포수' 노시환 때문에 나왔다.

어쩌면 노시환이 포수를 맡은 이유는 포수 경험 때문이다.

노시환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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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한화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7-9로 졌다. 7-6으로 앞서 있던 8회 3실점이 치명적이었다.

공교롭게도 3점 모두 이날 세 번째 '포수' 노시환 때문에 나왔다.

한화는 6회 선발 포수 지성준을 빼고 포수 최재훈을 투입했다. 그런데 최재훈이 오윤석의 파울 타구에 맞아 경기에서 빠졌다. 한화 1군 엔트리에 포수는 지성준과 최재훈뿐. 하필이면 포수가 가능한 이성열은 엔트리에 없었다. 한화로선 비상 사태였다.

이때 신인 노시환이 부랴부랴 포수 마스크를 썼다. 노시환은 야무지게 임준섭과 안영명의 공을 받았다. 폭투 하나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6회를 끝냈다.

▲ 한화 신인 내야수 노시환이 포수 최재훈의 부상으로 갑자기 마스크를 쓰고 포수를 보고 있다. ⓒ SPOTV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화면 캡처

그러나 7회 수비에서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훈이 가볍게 2루를 훔쳤다. 노시환은 포구에 실패하면서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대타 손아섭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1사 1, 2루가 됐고 투수 송은범의 원바운드 공을 노시환이 놓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으로 나갔다. 한화 배터리는 이대호를 고의4구로 걸렀지만 2사 만루에서 다시 노시환이 공을 놓치면서 3루 주자가 유유히 홈을 밟고 동점이 됐다.

그리고 끝내 일이 터졌다. 7-7에서 채태인이 박상원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힘겹게 7회 수비를 마쳤을 때 노시환은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어쩌면 노시환이 포수를 맡은 이유는 포수 경험 때문이다. 경남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부산고등학교와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의 변화구는 그때와 차원이 달랐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던지는 공보다 빠르고 낙차 큰 변화구.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박상원의 포크볼은 경험이 부족한 노시환으로선 따라가기조차 버거웠다. 한 점 차 이내 박빙의 승부, 게다가 전장은 상대 팀이 지옥으로 느끼는 사직구장. 노시환에겐 '악조건' 투성이였다.

포수 마스크를 쓰기 까지 노시환은 MVP나 다름없었다. 6-6을 만드는 동점 적시타와 7-6으로 경기를 뒤집는 역전 적시타를 모두 2000년생 타자가 홀로 만들어 냈다. 전날 프로 데뷔 첫 홈런까지 '노시환 시리즈' 주인공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노시환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졌다. 팀이 바라는 몫을 충분히 해냈다. 어쩌면 최재훈이 빠지면서 모든 포수가 사라진 순간. 한화로선 이길 수 없는 불운한 경기였다.

▲ 한화 최재훈이 6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수비를 하다 타구에 맞은 뒤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SPOTV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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