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사상최다 '80개팀' 고교야구, 어떻게 바뀌나

조회수 2019. 4. 6. 10: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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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민의 고교야구 리포트] '규정 손질' 2019 고교야구, 달라지는 점은?

금일(4월 6일)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 개막을 시작으로 2019시즌 고교야구가 대망의 막을 올린다.

명문고 야구열전과 윈터리그 등으로 예열을 마친 팀과 선수들은 부푼 가슴으로 시즌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고교야구는 '투구수 제한 완화'를 포함  여러 규정을 대폭 손질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구수 제한 완화 등 규정 변화가 예고된 2019 고교야구 (사진 제공: 이지현님)

지난해 창단한 영산고를 포함, 26년 만에 야구부를 재창단한 경기상고, 우신고, 세현고 등 4개의 학교가 주말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며 역대 최다인 80개의 학교가 주말리그에 참가한다.

이외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투구 수 제한 규정을 포함, 주말리그 권역을 재편성하고 전국대회 참가팀 결정 방식을 변경하는 등 규정에 관한 많은 부분을 손질했다.

*2019 고교야구 대회일정표


변화(1). 주말리그 권역별 편성 및 일정 변경

주말리그 권역이 기존의 11개에서 12개로 늘어나며  지역 리그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는 인천과 강원이 독립적인 리그를 구성했으며 전라지역은 하나의 리그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인천권, 경기-강원권이 새롭게 신설됐으며 전라권이 A-B 2개의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말리그 권역별 팀 구성표

주말리그 권역은 지난 1월 9일 열린 감독자회의에서 현장추첨 방식으로 결정됐다.

작년과 달리 전-후반기 권역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전반기 주말리그 이후 전국대회를 진행하고 후반기 주말리그가 재개되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반기 주말리그 종료 후 1주일간 휴식기를 가지고 곧바로 후반기 주말리그가 진행된다.

주말리그가 6월 9일로 종료된 후 5개의 전국대회를 연달아 진행하는 점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각 주말리그 전반기 권역별 우승팀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 모두 참가한다. 반면 후반기 주말리그 성적은 전국대회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후반기 주말리그는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은 기존 16개의 학교에 더해 경기상고, 세현고, 우신고가 창단하며 총 19개의 학교가 속한다. 이에 따라 A-B 2개의 권역으로만 나눠졌던 지난해와 달리, 서울권A-B와 인천지역의 학교(동산고, 인천고, 재물포고)를 포함한 '서울-인천권'이 새롭게 신설됐다.

경기지역 또한 기존의 A-B 2개의 권역과 함께 강원지역의 학교(강릉고, 강원고, 설악고, 원주고)를 포함한 경기-강원권이 신설됐다.

전라지역은 지난해 창단한 영산고가 금년부터 새롭게 주말리그에 합류하고 대전-충청권에 속했던 영선고까지 가세해 10개 팀이 되며,  A-B 2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리그를 진행한다.


변화(2). 전국대회 참가팀 결정방식 변경 및 일정 변경

KBSA(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를 제외하고 전년도 대회 우승팀이 다음해 대회에 자동 출전하는 규정을 없애는 등 전국대회 참가팀 결정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안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는 전반기 주말리그 성적에 따라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중 1개의 대회, 봉황대기 (모든 팀 참가), 대통령배와 협회장기 중 1개의 대회까지 최소 3번 이상의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밝혔듯, 전반기 주말리그 권역별 우승팀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대회에 모두 참가한다. 하지만 1등팀이 아니더라도 전반기 주말리그 순위에 따라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대회 중 한 대회는 무조건 참가가 가능하다.

1위를 제외하고 권역별 순위에 따라 황금사자기 대회와 청룡기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후반기 주말리그 대회는 전국대회 출전과 무관하기때문에 일각에서 비판하듯 진학을 위한 기록 쌓기용 리그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료 제공: KBSA)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출전 규정 변화와 관련하여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야구 코치는 아래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고교 선수들 입장에서 전국대회 출전기회가 늘어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재능을 갖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 전력이 약해 전국대회 출장이 어려웠던 선수들은 프로 진출이나 대학 진학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으로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주말리그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을까 싶다. 전국대회 또한 마찬가지다. 전국대회의 대회 권위가 떨어지고 기록만을 위한 대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회 참가와 관련한 규정의 변화는  현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전국대회 진출과 그에 따른 성적이 선수들의 대학 입학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개선안으로 그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각 팀의 에이스 투수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고교야구 경기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지며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3) 투구수 제한 규정 완화

고교선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해 도입된 투구수 제한 규정이 기존의 투구수 제한 개수 대비 15개씩 추가되며 완화됐다.

(자료: KBSA 제공)

기존 투구수 제한 규정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도입 원년인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다.

프로 구단과 달리 학교에 따라 선수층이 천차만별인 고교야구팀의 특성상 에이스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다음 경기가 없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그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위 라운드에서는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어 경기 출장 제약이 덜하지만,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수록 경기 일정이 빠듯해진다.

이 경우 에이스 투수가 팀의 4강-결승행을 이끌어도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인해 정작 에이스가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4월 6일 주말리그 개막으로 시작되는 2019 고교야구

하지만 1일 45개까지면  연투가 가능해진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다 유연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준결승-결승에 진출한 팀들이 지난해 보다 더 충실한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되어 지난해 보다 좀더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장에서 투구수 제한 규정 완화를 극단적으로 활용할 경우 '선수 보호'라는 원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는만큼 이 규정 완화가 실제 대회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도 주목해서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SA, 한국고교야구]


취재 : 신철민 기자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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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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