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이나영의 오랜 팬, '성덕'의 꿈 이뤘죠"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9. 4. 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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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진,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저야말로 ‘성덕’(성공한 덕후)이죠. MBC <네멋대로 해라>부터 이나영 선배의 오랜 팬이거든요. 이번에 함께 호흡하면서도, 다양한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감탄했어요.”

배우 정유진은 설레는 표정으로 말했다. 팬으로서 좋아하던 이나영과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현장에서 만날 거라는 건 예전엔 상상도 못했더랬다.

“처음 촬영했을 때도 정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요. 다행히 이나영 선배가 정말 털털해서 ‘괜찮냐’고 먼저 말 걸어주더라고요. 후배들은 물론 스태프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챙겨줬고요.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다정할 줄은 몰랐어요.”

정유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로맨스는 별책부록> 속 해린 역을 무사히 마친 소감과 이종석, 위하준과 재회한 기분, 30대를 막 넘어선 여배우로서 고민 등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이나영의 유연함, 뺏어올 만큼 탐나요”

이번 작품으로 만난 ‘그의 아이돌’ 이나영에게 배울만한 점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대본을 보며 한 장면까지도 상대의 호흡을 생각하며 분석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함께 연기할 때 선배가 절 끌어당기는 호흡이 굉장했어요. 매력적인 분위기와 에너지도 강했고요. 그 아우라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느꼈어요. 자기만의 분위기와 색깔이 배우에겐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확고히 있어서 롱런하는 것 같았어요.”

혹시 그에게 뺏어오고 싶을 만큼 탐나는 것이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도 던졌다.

“유연한 면이 정말 탐나요. 본받고 싶을 정도거든요. 대사도 길고 밤을 새면서 촬영할 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는데 대단해 보였어요.”

이종석·위하준과는 두번째 작품이다. 특히 이종석과는 <더블유(W)>에 이어 또 한 번 짝사랑하는 관계로 나와 흥미로웠다고.

“이종석과는 <더블유>에서 만나 어느 정도 편한 사이였어요. 애드리브를 주고받을 만큼 재밌는 작업이었고요. 또 전작에서도 제가 짝사랑하는 역이고, 지금도 짝사랑하는 캐릭터라 결을 다르게 해야한다는 목표 때문에 신선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쌍방향 로맨스도 하고 싶지 않냐고요? 왜 안 그렇겠어요. 갈증이 있죠. 설레고 재밌는 작업일 것 같아 기대감도 커요. 하하.”

집필을 맡은 정현정 작가와도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나 <연애의 발견>부터 정현정 작가를 정말 좋아했어요.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대사를 정말 잘 쓰니까요. 이번에도 다르지 않더라고요. 매회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글귀도 모두 작가가 쓴 건데, ‘어쩌면 이런 글을 쓸 수가 있지?’라고 계속 감탄했어요.”

■“모델서 배우로 전향, 궁금증 자아내는 배우 되고 싶어요”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건 모델 활동때문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기본’과 ‘인성’이라고 답했다.

“제가 모델했을 당시 위계질서가 진짜 엄격했어요. 그래서 늘 인사 잘 하고 지각하지 않는 걸 기본으로 생각했죠.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절 보고 영향받는 이들이 분명 있을 텐데, ‘인성’이 잘 갖춰져야 바르고 정직한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선 굵지 않은 외모에 대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전 결코 예쁜 배우는 아니에요. 선 굵고 강한 이미지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기에 좋을 텐데, 전 그렇지 않으니 연기로서 승부를 봐야겠죠. 그게 또 맞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외모 신경쓰지 말고 연기부터 잘 하자는 게 제 모토거든요.”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걸까. 질문이 끝나자마자 스물아홉 살에 막 성장통을 끝내 그 방향성을 잡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성장통이 와서 1년 넘게 휴식기를 가졌어요.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요. 결론은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자’였어요. ‘앞으로 30대 여배우로 살아갈 텐데 어떻게 하면 현명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스스로 많이 던졌고요. 또 하나 생각한 건,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정유진이 저 역을 연기하면 어떻게 변할까’라는 호기심을 받는 게 제 꿈이고 목표예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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