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잇 수다] 대박기운까지 닮은 '어스'-'겟아웃', 흥행 신화 이어가나

2019. 3. 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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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가 '겟아웃'과 평행이론급의 흥행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개봉한 영화 '어스'가 3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조던 필 감독이 '어스' 개봉 일정에 맞춰 "'겟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고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겼을 정도다.

개봉 후에는 '겟아웃'에 내포된 의미를 해석하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커서 흥행에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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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어스’가 ‘겟아웃’과 평행이론급의 흥행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개봉한 영화 ‘어스’가 3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개봉 이틀 만에 얻은 결과이며 개봉 첫날 역대 외화 호러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고 조던 필 감독의 전작인 ‘겟아웃’ 오프닝 스코어(9만 2124명)도 뛰어 넘었다.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 '어스'는 글로벌 흥행 수익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285억 원)를 돌파했다.

‘어스’의 흥행 신화 뒤에는 ‘겟아웃’의 영향력이 있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겟아웃’은 유색인종 문제를 공포 스릴러 안에 녹여낸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그 해 할리우드를 휩쓸었다. 제작비가 고작 450만 달러인 저예산 영화였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는 물론 제작비의 5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었다.

유색인종 문제를 현실적으로 접하고 있는 해외에서만 통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겟아웃’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겟아웃’은 한국에서 전 세계 흥행 수익 3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 개봉 일정이 미정이었지만 관객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강제 개봉한 작품이다. 조던 필 감독이 ‘어스’ 개봉 일정에 맞춰 “‘겟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웠다”고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겼을 정도다.

‘겟아웃’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스’로 넘어갔다. ‘어스’는 도플갱어를 모티브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간들의 습격을 받는 이야기를 소름 돋는 스토리와 영상으로 담아냈다.

‘겟아웃’에 열광했던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겟아웃’은 일단 SNS에서 예고편만으로 터졌다. 공개된 예고편만으로 관객들이 개봉을 요청했을 정도니 말이다. 개봉 후에는 ‘겟아웃’에 내포된 의미를 해석하는 관객들의 움직임이 커서 흥행에 한 몫을 했다. 겉포장만 보며 공포물이나 ‘겟아웃’ 조던 필 감독은 백인과 흑인의 문제를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남겨뒀다. 그걸 찾고 해석하는 재미로 영화를 2차로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어스’도 마찬가지다.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이 공개 3일만에 1000만뷰를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예매율 1위도 기록했다. 현재 개봉 이틀째임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어스 해석’이 등장할 정도로 ‘어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겟아웃’으로 유색인종 문제를 집중 조명했던 조던 필 감독은 ‘어스’를 통해서 좀 더 시각을 확장시켰다. ‘어스’(US)라는 단어는 우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미국(United states)를 의미하기도 한다. 1986년 일어났던 캠페인을 한 축으로 미국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토끼, 예레미야 11장 11절, 가위 등 조던 필 감독이 숨겨 놓은 단서와 복선을 찾으며 ‘어스’를 다른 방향으로도 즐기고 있다.

이제 개봉 첫 주에 불과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겟아웃’의 흥행 신화를 이을만한 요건은 충분해 보인다. 공포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15세 관람가로 적정선까지 맞췄다. ‘어스’의 흥행 신화가 얼마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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