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내편' 박성훈 "다한증 심해..軍면제 가능했지만 현역 복무"[인터뷰②]

손효정 2019. 3.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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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하나뿐인 내편'에서 장고래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그는 지난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동안 외모에, 지난해 특히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신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박성훈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다. 10년 만에 쾌거를 이뤄낸 것. 박성훈의 노력이 인정받기까지,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박성훈은 배우를 넘어 인간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알고보니 그는 과천외고 불어과를 졸업했다. 똑똑한 아들이 갑자기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의 반대는 없었을까. 박성훈은 "반대는 없었다"면서 "다만 아버님이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고, 끝까지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가 흔들릴 때, 아버님의 말씀을 새기면서 붙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배우에 대한 생각이 막연했어요. 입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어쨌든 내가 흥미가 있는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연기학과로 진학하게 됐어요. 오히려 진학해서 연극 무대에 올라가고 커튼콜 박수를 받아보니까, 그때 (배우에 대한) 마음이 굳어졌던 것 같아요."

박성훈은 데뷔를 하기 전에 군대를 다녀왔다. 어린 나이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박성훈은 다한증으로 군 면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손발에 땀이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남들보다 더 시리고 춥다. 젖은 양말을 내내 신고 있는 것과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성훈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니, '고래'와 관련이 깊다. '쌍화점'으로 데뷔했지만,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연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박성훈은 점점 자괴감에 빠졌다. 그러한 가운데 2011년 연극 '밍크고래는 소화불량이다'를 만나게 되고, 박성훈은 자신감과 초심을 찾았다. 또한 그는 '옥탑방 고양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올모스트 메인', '유도소년' 등을 하면서 연극계에서알아주는 배우가 됐다.

"연극영화과를 갓 졸업하고 2,3년 정도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각종 알바를 섭렵하면서 지냈는데 회의가 많이 들었죠. '나는 알바만 하는 놈인가'라는. 대학로에서 조금 기회가 닿아서 공연을 한두 편씩 하기 시작하면서 운이 좋게 작품을 이어왔던 것 같아요. 연기 이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된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이 컸던 것 같아요. 힘들었을 때도 그만두려는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박성훈은 연극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충무로와 브라운관으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영화 '전우치', 드라마 '쓰리 데이즈',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조작' 등에 출연했다. 특히 지난해 박성훈은 반짝반짝 빛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영화 '곤지암'의 주연을 맡는가 하면, 드라마 '흑기사', '리치맨', '드라마 스페셜-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무엇보다 박성훈은 인생작 '하나뿐인 내편'을 만났다. 극중 효심이 깊고, 로맨틱하고 다정한 남자 장고래 역을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재순, 차화연, 이혜숙 등 선배들부터 이장우, 윤진이 등 젊은 배우들까지, 박성훈에 대해 "정말 연기 잘하지 않냐"면서 칭찬일색이다. 박성훈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인정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다. 또한 그는 연기 인생에서 '고래'로 인해 두 번의 황금기를 맞았다.

박성훈은 차기작도 머지 않아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코미디를 좋아한다는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혹은 선한 역할의 고래와 정반대 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성훈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천문'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박성훈은 쉬지 않고 열일 중이다.

"저는 쉬면 더 힘들어지는 스타일이에요. 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쉬고 싶을 때가 오겠죠. 여행은 가끔 텀이 생기면 한 번씩 다녀오는 편인데, 최근에는 오사카,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오사카를 지난해 6월에 갔는데, 대지진이 나서 난리가 난 거예요. 지하철, 버스 다 운영을 안 해서 혼란스럽고 무서웠어요. 그래도 간 김에 열심히 돌아다녔죠. SNS 업로드는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아서 잘 못하겠더라고요."

박성훈은 묵묵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10년 만에 빛을 발했다.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것이 꿈인 고래처럼, 박성훈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 10년 뒤의 그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의심없이 볼 수 있는,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병헌 선배님도 마찬가지지만, 나문희 선배님도 존경합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의심없이 신뢰가 가거든요. 연기를 보면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다면, 배우로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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