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호젤리?..말랑말랑 과즙 '톡', 이색젤리 뜬다

강신우 입력 2019. 3.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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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봉, 복숭아 등 과즙젤리 '인기'
먹방 아이템 日 '쿄호젤리' 품귀 현상
식품업계, 과즙젤리 신제품 속속 선봬
일본산 쿄호젤리.(사진=오사카연구소)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젤리가 대세다. ‘쫀득쫀득’ ‘새콤달콤’ 독특한 식감과 맛에 가볍게 즐기는 디저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쿄호젤리(거봉젤리)’ ‘복숭아젤리’ 등 과일즙을 넣은 이색 젤리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맛과 모양이 포도와 닮은 일본산 쿄호젤리가 ‘먹방(먹는 방송)’ 아이템으로 뜨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났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쿄호젤리는 이쑤시개로 알갱이를 ‘톡’하고 찌르면 젤리가 ‘쏙’ 빠진다. 맛은 포도향을 첨가한 곤약젤리와 흡사하다.

쿄호젤리는 일본에서 포도의 고장이라고도 불리는 ‘야마나시’산 포도즙을 활용한 제품으로 1봉지에 11개가 들어 있다. 거봉즙과 설탕, 겔화제, 산미료, 향료 착색료 등이 원재료이다. 가격은 1봉지에 1만4900원, 해외 직배송비까지 합하면 2만49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주문 폭주로 주문 후 보름가량 기다려야 받아 볼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쿄호젤리와 비슷한 젤리를 ‘체험 상품’으로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농가와 함께 복숭아의 향과 맛을 살린 젤리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체험 상품을 개발했다.

복숭아젤리.(사진=농촌진흥청)
체험 상품은 잘게 자른 복숭아 과육과 혼합겔화제, 설탕, 유기산을 적정 배합비로 섞고 끓는 물(95∼100℃)을 부어 저어준 후 굳혀 복숭아 젤리를 만드는 것이다. 제철이 아닌 때에도 재배 농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복숭아 냉동 저장 기술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복숭아 수확시기에 맞춰 관련 업체와 농가에 올 여름부터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송금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과장은 “복숭아의 맛과 향을 살린 젤리 만들기 체험 상품으로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아이들은 체험과 맛있는 젤리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속이 훤히 비치는 포장지에 든 신석식품 모양의 젤리가 작년 기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즈랩(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에 따르면 젤리 포장 투명도에 따른 2017~2018년 점유율은 속이 비치는 포장이 58.6%, 비치지 않는 포장이 41.4%를 차지했다. 투명 포장의 젤리는 판매액 또한 10.4% 성장했으며 반면 불투명 포장의 젤리는 1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각적 자극에 따른 젤리별 점유율은 신선식품 모양이 14%, 가공식품 모양 60.2%, 비식품 모양 25.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신선식품 모양의 젤리가 전년대비 53.6%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과즙을 넣은 젤리를 선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딸기의 맛과 모양을 살린 ‘마이구미 딸기’를 출시했다. 딸기 생물 기준 50%에 달하는 딸기 과즙이 들어 있어 딸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오리온)
CJ제일제당은 ‘쁘띠첼 구미젤리’ 복숭아, 레몬, 포도 3종을 출시했다. 100% 과즙을 넣어 과일이 갖고 있는 고유의 단맛과 신맛을 살렸다. 인공 색소를 넣지 않고 과일의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원재료에 과즙을 넣은 후 완제품까지의 제조시간을 단축해 과일 고유의 향 손실을 최소화했다.

오뚜기도 쫀득한 젤리 안에 달콤한 과즙이 가득한 ‘잼있는 젤리’ 3종을 내놨다. ‘잼있는 젤리’는 투명한 겉젤리 속에 과즙을 듬뿍 담은 속젤리를 넣어 씹을 때마다 달콤한 과일 향이 가득한 신 개념 구미젤리다. 기존 구미젤리 제품 대비 속젤리 함량을 높여 더욱 풍부하고 진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젤리시장은 이색적이고 독특한 제품이 많이 출시돼 소비자의 관심을 많이 끌고 있다”며 “젤리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0억원대로 추정되며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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