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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10위 한화', 2019 선발 순위는?

조회수 2019. 3. 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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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① 2019 KBO리그 선발진 파워랭킹

2019 KBO리그 개막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회가 11월에 개최되면서 올해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날짜인 3월 23일에 개막한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를 독주했던 두산 베어스가 리그 최강 포수였던 양의지를 잃으면서 상위권 전력이 평준화된 2019 KBO리그는 예년보다  한층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양과 질에서 최강의 선발진을 갖춘  지난해 정규 시즌 1위 두산 (사진 출처 : 두산 베어스)

 가장 먼저 살펴볼 선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프론트라인(1-2선발)을 갖추고 있는가?
2)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한가?  
3) 유사시 대체 선발 자원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선발진 파워 랭킹 및 한줄평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 베어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2년차’ 후랭코프의 이닝 소화에 주목

올 시즌 KBO리그의 최대 변수는 한국 무대에 새로 선보이는 외국인 투수가 될 전망이다.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고 리그의 절반인 5개 구단은 2명을 완전히 물갈이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2명과 모두 재계약한 유일한 팀이다. 원투펀치 린드블럼(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과 후랭코프(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가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는 ERA 1위 린드블럼과 달리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후랭코프는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후랭코프는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이닝 소화는 150이닝이 채 되지 않는 149.1이닝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상대 팀의 본격적인 전력 분석을 이겨내야만 롱런할 수 있다.

관련 칼럼: '시한폭탄' 후랭코프, 후반기는 위험해?

# 5선발 후보군 풍부

두산은 국내 선발진도 탄탄하다. 지난해 선발 변신에 성공한 이용찬과 4년차 이영하의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이들의 존재로 인해 두산 선발진을 최강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2012년 162이닝 이후 지난해 144이닝으로 5년 만에 100이닝을 돌파한 이용찬과 지난해 122.2이닝으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돌파한 이영하의 어깨 상태를 세심히 주시해야 한다. 특히 이영하의 실질적인 2년차 징크스 극복 여부가 중요하다. 4선발까지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네 투수 모두가 지난해 수준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좌완 베테랑 장원준(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과 유희관(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은 지난해 나란히 체면을 구겼다. 저하된 구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불펜 요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라 선발진에 살아남지 못할 경우 1군 엔트리에서 보기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적생 배영수와 이형범은 예비 선발 후보로서 뒤를 받친다. 지난해 6월초 이후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배영수와 주로 불펜 요원으로 활용된 이형범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선발 등판 기회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2위 SK 와이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김광현 봉인 해제

국내 선발진만 놓고 보면 SK 와이번스는 KBO리그 최강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에 사이드암 박종훈, 그리고 우완 문승원이 있다. 투수 유형만 놓고 봐도 좌우완과 사이드암, 정통파와 기교파가 공존하는 최고의 구성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투구 수 및 이닝 관리를 세심하게 받았던 김광현은 올해는 보다 자유롭게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 대표팀 승선까지 바라보기 위해 SK의 신임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을 어느 정도 관리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어쨌든 지난해 136이닝보다 최소 30이닝 이상 더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의 뚜렷한 존재감은 SK 마운드에 천군만마와 같다. 

박종훈은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두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KBO리그 최고의 사이드암 선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기마다, 이닝마다의 기복은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우완 문승원 역시 8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60으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올해는 데뷔 첫 10승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산체스 올해는 풀타임 질주?

SK의 시선은 외국인 투수들로 향한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89의 정규 시즌 성적을 기록한 산체스는 후반기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중 감소에 시달렸다는 후문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로 반전하지 못했다면 재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가 올 시즌에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면 SK 선발진의 위력이 급감할 수 있다. 

새롭게 영입된 다익손은 2m 5cm의 장신에도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까지 4년간 합계 48승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 켈리의 공백을 다익손이 지워내며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SK 선발진의 높이는 리그 최강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SK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3위 키움 히어로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2년 연속 막판 이탈’ 최원태, 올해는 달라야 

7년간 히어로즈의 스폰서를 맡아왔던 넥센을 대신해 키움이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가 되었다. 올해 키움은 히어로즈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O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가장 빠르게 이끌어내는 팀이기도 하다. 

키움의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이 필수적이다.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한 이닝이터 에이스 브리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는 지난해 199이닝을 던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였다. 

KBO리그 20대 초반의 선발 투수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최원태의 존재도 키움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2년 연속 막판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아웃되었다. 올 시즌에는 그가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고 시즌 완주를 해내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좌완 요키시는 ‘제2의 밴헤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속보다는 독특한 투구 동작, 이른바 디셉션과 제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에 검증된 좌완 선발 요원이 없는 만큼 요키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 ‘불미스런 과거’ 안우진, 잠재력 만개?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 사건으로 인한 징계로 1군 무대에 뒤늦게 데뷔해 부진했던 정규 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평가가 반전했다.

그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히어로즈가 무려 6억 원의 계약금을 주고 입단시킨 초고교급 투수였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그가 포스트시즌의 위력을 재현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경우 키움의 선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   

키움의 5선발은 좌완 이승호 외에 김동준, 김선기 등이 경합하고 있다. 하지만 좌완의 이점과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승호에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에 가급적 많은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키움의 육성 방식도 이승호에 유리하다. 

4위 LG 트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에이스 윌슨 건재

3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리는 LG는 꽃미남 에이스 윌슨이 건재하다. 그는 지난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불펜이 탄탄한 팀에 소속되었다면 시즌 15승도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불운했다. LG가 가을야구 티켓을 얻기 위해서는 윌슨이 승수 쌓기에 성공해야 한다. 지난해 두 번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제외되었던 아쉬움 역시 올해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까지 4년 간 합계 40승 매해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이닝 이터 소사를 대신해 켈리가 영입되었다. 허프, 윌슨 등 최근 LG 구단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성공 사례가 많았던 만큼 켈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1라운드 출신의 켈리는 안정적인 제구가 장점이라는 평가다. 켈리가 소사와의 이별을 잊게 만든다면 LG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타 팀에 뒤지지 않는 구성을 자랑하게 된다. 

관련 칼럼:  [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차우찬 복귀 시점 및 몸 상태 주목

3선발을 맡을 차우찬은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난망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상을 안고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구위 저하를 숨기지 못했던 지난해를 감안하면 올해는 완벽한 회복 이후 복귀가 필수적이다. 

임찬규는 11승 11패로 데뷔 첫 10승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5.77은 물론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70 등 세부 지표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1992년생으로 만 27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가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패스트볼 구속 회복이 절실하다. 시즌 초반 차우찬의 공백으로 인해 임찬규는 3선발이 예상된다. 

5선발은 김대현과 배재준, 고졸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이 경합한다. 김대현은 지난해 2승 10패 평균자책점 7.54로 매우 실망스러웠다. 배재준은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해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베테랑 좌완 장원삼이 부활한다면 5선발 경쟁에 가세할 것이다. 심수창도 5선발 후보이지만 연습 경기 투구 내용이 썩 좋지는 않다.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양현종, 올해는 코칭스태프에 관리 받을까?

‘양현종 제외 모두가 물음표.’ 2019년 KIA의 선발진을 압축한 문구다. 김광현(SK)과 쌍벽을 이루는 국내 최고의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KIA 선발진은 의문부호로 가득하다. 

관련 칼럼: 김광현 vs.양현종, 최고 좌완은 누구?



양현종은 지난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MVP를 사상 최초로 석권했던 2017년의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에 비하면 처지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그는 2018년 184.1이닝을 소화해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은 양현종에게 배려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는 양현종이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윤석민-한승혁 부상 뼈아파

KIA의 외국인 투수는 모두 바뀌었다. 지난해 비록 하락세였던 3년 동안 매해 10승 이상에 합계 46승을 거둔 헥터의 공백을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너 혹은 윌랜드가 메워줘야 한다.

터너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150km/h의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뛰었던 윌랜드는 아시아 야구가 낯설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터너와 윌랜드가 양현종을 ‘고독한 에이스’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KIA의 가을야구 도전이 가능하다.  

관련 칼럼:[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지난해 8승 9패 2홀드 6.26의 평균자책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임기영은 부상자가 속출하는 KIA 선수단 속에서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2017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속구 구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선발 요원으로 낙점된 윤석민과 한승혁이 오키나와 훈련 도중 부상으로 차례로 낙마했다. 그로 인해 고졸 신인 좌완 김기훈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기훈은 승수와 평균자책점 등을 떠나 1군 마운드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그것만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될 것이다. 

관련 칼럼: '152km 좌완' KIA 김기훈, 양현종 후계자?

공동 5위 롯데 자이언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노경은-박세웅 공백 부담

롯데 자이언츠는 FA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의 이탈이 뼈아프다. 그는 지난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부활했으나 롯데와의 잔류 협상이 결렬되어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양측 모두 손해를 보았다는 평가다. 

관련 칼럼: 노경은의 '2억'은 과욕이었나?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박세웅은 8월 복귀가 예정되어 있지만 올 시즌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는 중요한 선발 카드 2장이 공백인 채로 2019시즌 개막을 맞는다.

2015년부터 롯데에 몸담아온 현역 최장수 외국인 선수 레일리는 KBO리그 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11승 13패로 2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평균자책점은 4.74로 가장 좋지 않았다.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172로 빼어나지만 우타자에는 0.306으로 매우 약해 재계약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 선발진이 변수로 가득한 만큼 검증된 선발 투수 레일리와는 재계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레일리는 우타자 처리가 최대 과제다. 

# ‘극과 극’ 김원중, 기복 줄일까?

새로운 외국인 투수 톰슨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4.99의 볼넷을 내줘 제구가 불안했다.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는 경향이 강한 KBO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 

관련 칼럼: [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

3선발은 지난해 기복이 심했던 김원중이 맡는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고작 5경기에 불과했다. 올해는 제구의 기복을 줄이며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 

2007년 이후 주로 불펜 투수로 뛰어왔던 장시환과 3년차 영건 윤성빈이 선발 투수로 준비하고 있다.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제구에 약점이 있는 이 둘이 선발 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테랑 송승준과 ‘오랜 유망주’ 박시영도 선발 로테이션 편입을 노린다. 신임 양상문 감독은 선발진 약점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의 ‘오프너(Opener)’ 개념과는 약간 다른 5선발급 투수 2명을 1+1으로 투입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 밝히고 있다. 

관련 칼럼:  ‘오프너’가 대체 뭐야? 야구에서 병따개라니!


공동 7위 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헤일리-맥과이어, ‘10승 투수 갈증’ 씻을까?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10승 투수가 전무했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과 보니야(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는 나란히 5점대 평균자책점에 승리보다 패전이 많아 재계약 실패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삼성 선발진은 변수가 많지만 잠재력도 두드러진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헤일리는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형 투수로서 홈런이 양산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어울리는 유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 칼럼: [2019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

헤일리와 짝을 이루는 맥과이어는 150km/h를 전후한 강속구가 돋보이는 파워 피처다. 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9이닝 당 볼넷이 4.40개로 많은 편이었다. 볼을 고르는 성향의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KBO리그 타자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볼넷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삼성의 최대 장점은 20대 초중반의 영건 선발 요원이다. 최충연, 최채흥이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이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 최충연 선발 전환, 우려와 기대 공존

지난해 시즌 막판 마무리로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던 최충연은 선발 전업을 준비 중이다. 임기 마지막해인 김한수 감독이 팀의 미래를 바라본 결정이라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충연이 선발에서 부진한 가운데 삼성의 뒷문이 헐거워질 경우 김한수 감독의 인내심이 유지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좌완 최채흥은 지난해 1군 경기 등판이 8경기에 그쳤고 그중 선발은 4경기에 불과했다. 올해 그는 1군 풀타임 선발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로 지난해 신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던 양창섭은 지난달 25일 연습경기 한화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탈했다. 양창섭은 국내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이 결정되어 올해는 재활에만 전념해야 한다. 양창섭에게 선발진의 한 축을 기대했던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체면을 구긴 에이스 윤성환의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부진으로 인해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1년 총액 10억 원의 단기 계약에 그쳤다. 불펜 보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투수라는 점에서 윤성환은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가 절박하다. 양창섭의 이탈로 인해 윤성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공동 7위 kt 위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알칸타라-쿠에바스, ‘외인 투수 잔혹사’ 끊어내야

지난해 정규시즌 9위로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모면한 kt 위즈이지만 팀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결국 2대 감독인 김진욱 감독이 경질되고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kt는 KBO리그의 장수 외국인 투수 니퍼트(8승 8패 평균자책점 4.25), 피어밴드(8승 8패 평균자책점 4.30)와 모두 결별했다. 두 선수 모두 전력이 강한 팀이었다면 시즌 10승은 충분히 넘겼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kt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적을 내줄 외국인 원투 펀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쿠에바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알칸타라는 150km/h를 넘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탈삼진은 5.72로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쿠에바스는 변화구를 비롯한 제구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탈삼진이 8.05, 볼넷이 2.53으로 안정적이었다. 유형이 다른 두 외국인 투수의 조화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 스토브리그 최고의 선발 보강, 이대은 입단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에서 선발진 보강에 가장 확실하게 성공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FA급 신인 이대은의 입단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이대은이 경찰청에서 전역하면서 과연 kt의 지명을 받아들일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었다. 국내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재학하고 해외에 진출한 해외파 선수의 경우 KBO리그 팀에 입단할 때 계약금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은은 신인 최저 연봉인 2,700만 원만 받고 뛰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대은의 입단이 성사되어 kt는 확실한 국내 선발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 이대은의 존재는 팀 성적은 물론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 칼럼: 이대은까지 잡은 KT, 19시즌엔 가을야구?

kt의 4선발과 5선발은 물음표가 많다.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이 유력한 금민철은 프로 데뷔 후 최다승을 세운 지난해 8승 12패 평균자책점 5.41이 ‘FA 로이드’가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5선발 경쟁은 2년차를 맞는 영건으로 150km 이상의 속구를 구사하는 김민과 2년 연속 부진에 빠졌던 주권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우완 영건의 선의의 경쟁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야만 kt의 선발진은 보다 단단해질 수 있다. 

9위 NC 다이노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버틀러-루친스키, 불펜 출신에 대한 의문 지울까?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고 시즌 도중 초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신흥 강호로 군림했던 NC의 최하위 추락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왕웨이중(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과 베렛(6승 10패 5.28)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간 호평을 받아온 ‘NC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는 눈‘이 의심스러운 성적이었다. 

NC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버틀러와 루친스키로 2019시즌을 맞이한다. 버틀러는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뽐내는 파워 피처다. 루친스키는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이 장점이다.

두 투수 모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하지만 둘 모두 지난해 주로 불펜 투수로 뛰어 이닝 소화 능력은 지켜봐야 한다. 최근 타 팀들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보다는 마이너리그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행보와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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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완 파이어볼러 구창모, 이제는 보여줘야

3선발은 사이드암 이재학이 맡는다. 2년 연속 5승에 그쳤던 이재학은 반등이 절실하다. 강속구를 보유하지 못한 가운데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투피치의 한계를 노출했던 그는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슬라이더를 실전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파이어볼러 구창모는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을 맡게 된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보유했지만 제구 약점으로 기복이 심한 그가 이제는 안정감을 몸에 익혀야만 NC는 상위권 복귀는 물론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다. 

5선발은 정수민, 최성영에 베테랑 유원상이 도전장을 던진다. 경험은 풍부하지만 LG 시절 이후 주로 불펜 요원으로 뛰어왔던 유원상이 과연 선발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위 한화 이글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서폴드-채드벨, ‘샘슨 그림자’ 지워라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한화 이글스의 올해 선발진을 상징하는 문구다.

한화는 지난해 3승 4패 ERA 4.34를 기록한 대체 외인 헤일은 물론 지난해 13승 8패 ERA 4.68의 에이스 샘슨과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이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90을 기록한 에이스 샘슨과의 결별은 의아함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샘슨은 재계약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린 것이 사실이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을 선택했다. 1선발이 예상되는 서폴드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이닝 이터가 되고픈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다. 9이닝 당 삼진이 4.19, 볼넷이 3.14로 딱히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채드벨 역시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주로 불펜 투수를 맡았다.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삼진 8.74, 볼넷 2.86으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던 그는 2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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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선발 투수 성장 절실

3~4선발은 좌완 박주홍과 사이드암 김재영이 맡을 예정이다. 박주홍은 지난해 22경기 전 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했다. 제구 약점을 선발 투수로서 지워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재영은 군 입대가 미뤄지면서 올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다시 맡게 되었다. 7월초까지 충분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부진으로 인해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간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4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5선발로는 김성훈, 장민재, 김민우, 김범수 등이 경합한다. 한화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부터 리빌딩을 추구하던 한용덕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젊은 선수들에 보다 많은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한화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지난해처럼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쳐서는 곤란하다는 시각이 있다. 더 이상 ‘언더독’이 아닌 한화의 ‘불펜 야구’에 대한 타 팀의 대응책은 곧 ‘선발 집중 공략’을 의미한다. 선발 투수들이 리그 중위권 수준까지만 올라와 준다면 한화의 가을은 2년 연속 이어질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불펜의 부담이 한결 더 커지며 힘겨운 시즌이 될 수 있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원문: 이용선/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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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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