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 안방극장에 위로 안긴 명대사 열전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19. 3. 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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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속 김남길. 사진 삼화네트웍스

김남길이 정의와 위로 공감을 전하는 명대사들로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SBS 금토극 <열혈사제>가 김남길의 코믹-정극-액션을 오가는 열연으로 매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회차 마다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그의 힐링 대사들로 감동까지 전하고 있는 것.

이 신부(정동환)의 제안으로 미사 집전을 하게 된 해일(김남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다른 곳에서 용서를 구하는 신도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할 일, 여러분들이 잘못한 사람한테 용서부터 받고 와라. 잘못한 사람들한테 먼저 결재 받아야 하느님 도장 받는다”며 겉만 번지르르한 말 대신 진심을 담은 사과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기본적이지만 우리가 지나쳤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또 이 신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밝히려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신자였던 경선(이하늬)이 분명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 확신하고 경선이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 “현재 진실은 나에게 더 가까이 있다. 진실의 ‘순간 파괴력’은 약하지만 대신 오래 간다. 그리고 야금야금 거짓을 잡아먹을 거다”라고 하며 바쁜 현대 생활 속에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할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도 먼 훗날을 위해 길게 보고 한 템포 쉬어 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해일이 이신부에 대해 위증을 한 자들의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이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 화를 내자 대영(김성균)은 “세상과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신부의 본분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해일은 “어설픈 용서, 그 자체가 악이고 악을 만들어 내는 근원이거든. 난 그래서 함부로 안 해, 용서 같은 거”라며 허울뿐인 용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답을 내놓는다. 말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해일의 의지가 보인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해일은 자꾸만 일이 꼬여가는 가운데 만난 경선에게 “사람이 준 기회는 통장은 채울 순 있지만 영혼을 채울 순 없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건 하느님이 준 기회다.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면 이젠 잡으세요, 그 기회”라며 충고 같은 위로를 건넸다. 비단 경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이렇듯 김남길은 정의구현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을 다양한 얼굴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명대사들로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넘어선 감동까지 전하고 있다.

<열혈사제>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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