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눈이 부시게', 웰메이드의 좋은 예

황소영 2019. 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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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눈이 부시게'는 제목 그대로 눈이 부셨다.

대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웰메이드작이었다. 짜임새 있는 작품이란 호평 속 청신호를 켜며 순항 중이다. 시청률 역시 전작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최종회(1.6%,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보다 2배 높은 수치(3.2%)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극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송곳'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등을 연출한 김석윤 본부장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시트콤과 정극을 오가는 연출력을 선보였기에 어떠한 작품이 탄생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뚜껑을 연 '눈이 부시게'는 여타 드라마에서 봐왔던 타임리프를 중심 소재로 삼았지만, 달랐다. 우연히 주운 시계를 통해 타임리프를 한 주인공 한지민(혜자)이 그 대가로 시간을 잃었다. 과거로 되돌리는 회차가 늘수록 빠르게 나이를 먹었다. 그런 한계가 분명한 차별점이었다. 이 때문에 주인공이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갔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젊음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25살에서 순식간에 할머니 김혜자가 됐다. 2회 안에 이 모든 과정이 담기며 빠르게 전환됐다.

'눈이 부시게'는 첫 방송 전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덕에 후반 작업에 공들일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타임리프 과정에 대한 후반 작업이 잘 이뤄진 덕에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한지민과 김혜자가 동일 인물 혜자를 오가는 2인 1역 역시 이질감 없이 펼쳐졌다. 한지민이 발랄한 겉모습 속 상처 많은 청춘을 보여줬다면, 김혜자는 안정감을 주는 연기로 앞으로의 비극을 예고했다.

남주혁은 사는 것 자체가 고단한 청년 이준하로 등장했다.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숨 쉴 수 없는 현실 속 할머니를 의지하며 살아갔다. 짠내 나는 현실 속 한지민과 동질감을 느끼며 핑크빛 기류가 형성됐다. 청춘들의 무거운 현실과 로맨스가 적절하게 어우러졌다. 손호준은 희극을 담당했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코믹한 백수의 모습으로 '눈이 부시게'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이 모든 과정이 만화 같은 영상미로 표현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눈이 부시게'는 뻔한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타임리프를 하면 '빨리 늙는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시간에 대한 의미를 달리 볼 수 있는 관점이 생겼다. 우리에게 친숙한 1인 2역이 아닌 김혜자와 한지민의 2인 1역 역시 새로운 관심 포인트다. 그러면서 비극과 희극의 조화를 이루게 했다. 코미디 장르로서 충분한 노선을 깔아놔 비현실적인 얘기를 웃고 넘어갈 수 있게 했고, 희극에 비극을 붙여놔 좀 더 깊이 있는 페이소스를 전달하고 있다. 변화나 전환을 만듦새 있게 만든 작품"이라고 평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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