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킹덤' 배두나 "쪽진 모습에 폭소..시즌2 훨씬 재밌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9. 2. 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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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킹덤’은 배두나의 데뷔 후 첫 사극이었다. 연기활동 20년이 넘은 그에게도 사극은 의상부터 대사톤까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처음 헤어메이크업 테스트를 하는 날 거울 보고 혼자 너무 웃었어요. 한복에 쪽진머리에 저도 생전 처음 보는 제 모습이었으니까요. 리스크가 있었죠. '내가 사극에 나오는 걸 과연 사람들이 기대할까?' '얼마나 낯설어할까?' 싶기도 했고요.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첫 번째는 감독님, 작가님을 믿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킹덤’은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 베일을 벗은 이후 아시아 취재진의 폭발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세계 190여개국 27개 자막으로 공개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지상파에서는 시도조차 못할 잔혹한 비주얼, 영화 같은 영상미, 탄탄한 스토리가 좋은 반응을 모았다. 배두나는 넷플릭스와 성향이 잘 맞는다며 시리즈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센스8’ 출연 이후로 시리즈물을 좋아하게 됐어요. 시리즈물이란 게 하나로 완결되는 게 아니라 아무리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도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는 느낌이거든요. ‘킹덤’의 서비도 비중이 작아 보이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배우로서도 더 흥미진진하고 캐릭터의 앞날이 궁금하고 그런 게 있어요. 또 심의가 신경 쓰이지 않는 점도 좋았던 것 같아요.”

‘킹덤’의 서비는 지율헌에서 일하는 의녀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셩들이 역병으로 끔찍하게 변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본 목격자이자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는 스승이 실마리처럼 남긴 역병의 근원과 치료법을 찾기 위해 세자의 무리에 합류, 조력자로서 동행하게 된다.

사진=넷플릭스

“캐릭터 톤을 잡을 때 여러 가지를 고민했어요. 서비는 신분이 낮고 고아였고 스승이 거둬서 의녀가 됐죠. 많은 환자들을 겪었고 능력이 있다해도 시대적 배경상 여성이 쉽게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좀비가 창궐하면서 큰 혼란이 생겼고 이제 유교가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일단 간절하게 싸워서 살아야 하니까. 신분이 낮은 여성임에도 양반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마음에 걸린 부분은 말투였어요. 제가 20대 때에 비해 지금 목소리톤이 훨씬 낮아졌는데 서비는 풋풋한 목소리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막 능력 있는 나이팅게일로 보이는 것보다 어리숙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성장하는 여성으로 보이고 싶었거든요. 천민 출신에 의녀로 키워진 서비가 얼마나 능숙한 화술을 가졌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과 교류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저만의 말투로 캐릭터를 완성시켰죠.”

서비는 "죽은 사람들이 괴물이 되어서 살아났습니다. 이제 곧 깨어납니다!"라고 외치며 좀비의 창궐을 막고자 사건의 중심에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서비의 서사가 더욱 처절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건 생생하게 펼쳐진 좀비 크리처들의 액션 덕분이었다. 무섭도록 전력질주하는 좀비, 그런 좀비의 공격에 망연자실한 서비의 눈빛은 여느 좀비물에서느낄 수 없었던 오싹함을 선사했다.

“(좀비들이) 배고파보였어요.(웃음) 연기들을 너무 잘 해서 더 처절해보였죠. 무섭다고 해야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화면에서 클로즈업할 땐 저도 되게 무서웠는데 현장에서는 좀비 배우들도 멀쩡히 이야기하고 걸어 다니잖아요. 카메라가 돌면 동료들이 그렇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저도 감정이입이 저절로 확 되곤 했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킹덤’은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시즌 1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검증받은 시나리오, 탁월한 대중성에 대한 확신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배두나는 “시즌 2에서 서비 역할이 더 커진다. 그리고 뭔가를 하는데 나도 기다려왔던 순간이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해외 친구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유럽에 있는 친구들도 굉장히 좋아했고 일본 친구도 '시즌 2는 언제 나오냐' 빨리 찍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반응이 제일 기분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시즌 1보다 시즌 2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 흩어진 떡밥들을 모두 회수하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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