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소도시 3곳] 겨울엔 역시 남쪽이지..직항으로 닿는 '소확행' 여행지

장주영 2019. 1. 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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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차를 타고 해발 2169m 랑비엔산을 올라 달랏 시내를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구름 위의 정원`이다.
화려한 옷을 입은 사내가 흙바람 날리는 광장에 우뚝 섰다. 그는 춤이라도 추듯 붉은 천을 이리저리 휘두른다. 반대편에서 성이 난 소가 득달같이 달려들고, 붉은 천을 든 사내는 이리저리 약 올리듯 피한다. 치고받기를 수차례. 싸움소가 잠시 한쪽으로 사라진다. 싸움소는 이곳에서 기운도 찾고, 떨리는 가슴도 가라앉힌다. 길지 않은 시간, 어쩌면 찰나일 법한 순간 동안 소는 안식과 회복을 누린다. 케렌시아(Querencia). 귀소본능 또는 피난처를 일컫는 이 장소가 최근 현대인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쫓고 쫓기는 바쁜 일상에 분명 케렌시아는 필요할 터. 그래서 욜로, 소확행 등 트렌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행 패턴도 이에 편승해 소소하지만 자신에게는 유의미한, 소박하지만 제대로 된 힐링을 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이 인기다. 여행+는 여행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올겨울 꼭 가볼 만한 동남아시아 소도시 3곳을 소개한다.

■ 꽃길 펼쳐진 '베트남 달랏'
365일 온화한 봄 날씨 선사
랑비엔산 정상 잊지못할 풍경

달랏은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여행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국적 정취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듯, 베트남 사람들은 시원한 기후를 쫓아 달랏으로 간다. 달랏 지명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

라틴어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의 약자다. 실제로 달랏에서는 연중 18도의 봄 날씨와 함께 곳곳마다 꽃이 만개해 늘 꽃길만 걸을 수 있다. 달랏은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의 휴가지로도 각광받았다. 이때 지어진 유럽풍 건축물과 정원 때문에 '베트남의 유럽'이라고도 불린다.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도 이곳에 여름 별장을 짓고 피서를 즐겼다. 또 다른 유래는 '고산족 랏(Lat)족이 사는 큰 강(Da)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해발 1500m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달랏은 시원한 강줄기와 비옥한 황토 덕에 꽃과 채소, 과일의 산지다. 베트남 커피 50%를 생산하는 달랏에서는 사향 족제비 위즐커피도 체험할 수 있다. 해발 2169m 랑비엔산을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구름 위의 정원'이다. 달랏까지는 이달 30일까지 직항편이 운행돼 5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 마지막 비경 필리핀 팔라완
이른 아침에 돌고래 찾아와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유혹하네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 곳에 자리한 팔라완은 필리핀의 숨겨둔 진주 같은 섬이다.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팔라완은 필리핀의 숨겨둔 진주 같은 섬이다. 필리핀 내에서도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 '마지막 비경'이라고도 일컫는다. 직항편으로 인천에서 4시간이면 도착하는 팔라완의 중심 푸에르토프린세사를 비롯해 고급 리조트가 가득한 엘니도, 투명한 물빛의 혼다베이 등을 돌며 스노클링을 하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팔라완에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것은 물론 세계 7대 자연 명소로 선정된 지하강 국립공원이 있다. 자연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을 1200명으로 제한하는 이 공원은 길이 8㎞에 달하는 석회암 동굴에 순수하게 간직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섬에서는 자연과의 특별한 교감도 할 수 있다. 1년 중 300일 정도는 돌고래를 볼 수 있을 만큼 '돌고래 워칭'이 흔한 팔라완에서는 이른 아침이면 수많은 돌고래들이 찾아와 멋진 수영 솜씨를 선보이며 인사한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돌고래들은 힐링을 찾아 떠나온 여행자들에게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 한달살기 인기 태국 치앙마이
트렌디한 카페와 맛집 즐비
태국요리 배우고 힐링요가도

태국 북부 중심부에 위치한 평화로운 도시 치앙마이는 젊은 층에 한 달 살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국 북부 중심부에 위치한 평화로운 도시 치앙마이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한 달 살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트렌디한 디저트 카페와 맛집이 즐비하며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쿠킹클래스에서 직접 태국 요리를 배워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힐링 요가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치앙마이 여행의 특별함은 근교 소도시 여행에 있다. 예술적 감성의 치앙마이는 물론 특색 있는 사원이 가득한 치앙라이, 그리고 라오스와 미얀마까지 주변 도시도 함께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불리는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 라오스, 미얀마 세 나라 국경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투어는 배를 타고 세 나라를 넘나들어 색다르다. 일일이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수고 없이도 롱테일 보트에 탑승해 세 나라의 각기 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이곳은 아시아 최대의 양귀비 재배 지역으로, 주로 금으로 아편을 거래하던 삼각주 지형에서 유래해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평화롭고 특색 있는 국경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동남아 소도시 3곳 100배 즐기는 법=아무래도 소도시 여행은 대개 국내선이나 기차,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베트남 달랏, 필리핀 팔라완, 태국 치앙마이는 직항편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투어에서 달랏·나트랑 4.5일 상품을 64만9900원부터, 팔라완 5일 상품은 39만9900원부터, 치앙마이·치앙라이 5일 골든 트라이앵글 3국 투어 상품은 59만9900원부터 판매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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