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인터뷰]신도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땐뽀걸즈'

최지윤 2019. 1. 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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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처음 본 순간 '촉'이 왔다. 174㎝ 큰 키에 커다란 눈망울,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1~2년 사이 어엿한 주연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탤런트 신도현(23)이다. 2017년 가수 박원의 ‘올 오브 마이 라이프’로 데뷔한 후 지난해에만 무려 네 작품에 출연했다. 웹드라마 ‘시작은 키스’를 스타트로 SBS TV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JTBC ‘제3의 매력’, KBS 2TV ‘땐뽀걸즈’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도대체 얼마나 빽이 좋길래’라는 오해를 사기에 딱 좋다.

“내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웃음) 캐스팅 비결? 나도 알고 싶다. 솔직히 어떤 점을 좋게 봐주는지 모르겠다. 원체 포장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감독님들과 미팅 할 때도 꾸밈없이 대했다. 소통이 잘 돼서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신도현은 지금도 ‘배우’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다. 한 번도 배우를 꿈꿔 본 적이 없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자세를 낮춘다. ‘땐뽀걸즈’에서 연기한 이예지와 비슷했다. 예지는 한때 유도 유망주였지만 부상 후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인물이다. 자신도 학창시절 “좋아하는 게 뭔지 몰랐고, 크게 꿈을 꿔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예지는 정말 연기하기 편했다”며 “예지는 유도를 그만두고 나서 좌절감이 컸다.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친구였다. 나도 꿈을 찾기 전에는 항상 회피하고 무기력하게 살았다. 예지와 정말 많이 닮았다”고 돌아봤다.

예지가 댄스 스포츠를 배우면서 변화했듯, 신도현도 고교시절 유학생활이 꿈을 찾는 계기가 됐다. “그나마 흥미 있는 게 영어여서 부모님을 졸라 혼자 미국에 유학을 갔다. 개방적인 교육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내가 뮤지컬, 연극, 미술 등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왔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대학 입시 때문에 부모님과 많이 부딪혔다. 그 때까지만 해도 ‘배우가 될 거야’라는 마음은 없었다. ‘대학에 가야 될 이유가 생기면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처음 연기를 배운 뒤 ‘이쪽으로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땐뽀걸즈’는 유학생활로 생긴 고교시절 공백을 메꿔 준 작품이다. 자신의 “추억이 담긴 작품이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입은 교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바지 교복을 입어서 편했다며 “치마 교복을 입었으면 불편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거의 화장을 안 하고 촬영해 민망했다”면서 “학창시절에는 화장을 안 했지만, 성인이 돼서 눈 화장도 안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낯설었다”고 부끄러워했다.

그래도 거제도 주민들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딱 봐도 성인들이 교복을 입고 있으니 수상하게 보더라”면서 “‘땐뽀걸즈’가 처음 다큐로 선보인 뒤 영화로도 제작되지 않았느냐. 거제 주민들은 드라마 찍는 것도 다 알고 있더라. 식당에 가면 서비스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고, 정을 많이 느꼈다.”

‘땐뽀걸즈’ 촬영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세완(24)을 비롯해 장동윤(26), 이주영(31), 주해은(24), 이유미(24), 김수현(18) 등과 거제도 숙소에 머물며 생활했다.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며 춤 연습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그 만큼 추억이 많이 생겼다. “거제도가 그립다”고 말하는 이유다.

여자들끼리 신경전은 없었을까.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너무 친해졌다. 처음에 나를 보면 키도 크고 낯도 많이 가려서 어려워하는데 다들 잘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신도현에게는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소속사 선배인 배우 현빈(36)에 관한 내용이다. 연기 아카데미에서 현 소속사 VAST 엔터테인먼트 강건택 대표를 만나 현빈과 인연을 맺게 됐다. 강 대표는 현빈의 오랜 연기 스승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선배가 촬영 때문에 바빠서 조언을 많이 못해줬다”면서도 “항상 관심 갖고 애정 있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신도현은 이미 차기작도 확정했다. 3월 방송예정인 MBC 드라마 ‘더 뱅커’다. “‘땐뽀걸즈’에서 예지가 은행에 취직하지 않았느냐”면서 “‘더뱅커’에서 은행 감사실 비서 역을 맡았다. 예지 덕분”이라며 웃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그래서 오랫동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노력하고 연기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준비됐을 때 인정받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준비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보고 싶다. 조금 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 말이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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