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장영실, 유관순..새해 스크린은 '위인전'
'나랏말싸미' '천문'부터
유관순 옥중투쟁 그린 '항거'
봉오동 승전기 '전투' 등
역사적 인물 다룬 영화 봇물
◆ 송강호-한석규, 두 세종 맞붙다
송강호와 한석규, 누가 더 '세종'스러울까. 세종대왕이 주연인 신작만 올해 두 편이다. 국민 배우 송강호와 한석규가 나란히 세종으로 분했다. 영화 '나랏말싸미'와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로, 전자는 세종대왕 한글 창제기를, 후자는 세종대왕과 조선 과학자 장영실 이야기를 다룬다. 업계에선 "소재가 겹쳐 다른 시즌에 개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작품 다 100억원대 대작이다. '나랏말싸미'는 '사도'(2014) '평양성'(2010) '황산벌'(2003) 등 역사물 각본가로 이름을 올려온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 백성을 위한다는 측은지심으로 우리글을 만든 세종과, 그와 함께했으나 미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존재들을 그린다. 송강호와 더불어 박해일(신미 스님), 전미선(소헌왕후) 등이 출연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덕혜옹주'(2016)에 이어 근현대사에 관심의 더듬이를 한창 벼리고 있는 허진호 감독 신작이다. 장영실로 분한 최민식과 세종 역의 한석규가 주연으로, 두 남자의 해후는 '쉬리'(1999) 이후 20년 만이다. 청백리이자 명재상으로 손꼽히는 황희(신구), 조선 인쇄술 발달에 크게 기여한 이천(김홍파) 등 조선사의 굵직한 위인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 3·1운동 그린 '항거' '꺼지지 않는…'
올해 3·1만세운동을 다룬 작품 또한 두 편이다. 유관순 생애를 재조명한 '항거'(감독 조민호)와 3·1운동 및 제암리 학살 사건(일본군이 당시 수원 제암리 주민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다룬 '꺼지지 않는 불꽃'(감독 문홍식)이다.
차이라면 전자는 유관순 옥중투쟁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고, 후자는 내부인이 아닌 이방인 시선으로 당대 역사를 스케치한다는 것이다. '항거'는 대중과 예술 양면으로 다방면 활동 중인 고아성이 유관순으로 분했다. 이화학당 동문으로서 그와 함께 옥고를 치른 권애라(김예은)의 열연도 주목된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조선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다 강제 추방된 선교사 스코필드(이판 메러디스)가 주인공으로, 그의 시선에서 본 3·1운동 발단과 일제 탄압사 전반을 되짚는다.
"일제강점기에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우리말 지키기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그 감동을 더 널리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엄유나 감독)
새해 첫 역사물 '말모이'(9일 개봉)도 기대해볼 만하다. '택시운전사'(2016)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일제가 1921년에 세워진 한국 최초 민간 학술 단체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감옥에 가둔 사건)에 기초했다. 제목인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1911년 시작해 미완성으로 그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로, 순우리말이다.
영화는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한 경성이 주 무대다. 제국주의 폭압을 피해 전국팔도 어린이부터 지식인들에 이르기까지 지위와 계층, 나이와 성별을 막론한 '우리말 지키기' 연대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연기파 유해진, 윤계상, 김홍파 등이 함께했다.
봉오동 전투를 다룬 영화 '전투'(감독 원신연)는 소재상 올해 근현대물 중 가장 가슴 뜨거운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1920년 6월 독립운동가들이 거둔 최초의 승전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유해진이 대한독립군 황해철을, 류준열이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열연했다. 지난해 8월 촬영에 들어갔기에 올 하반기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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