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24시간 파업 돌입.."택시 안 잡혀 지각" vs "도로 뻥뻥 뚫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 업계가 20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교통량 감소에 반색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업계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내일(21) 오전 4시까지 이어진다.

택시 총파업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예상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출·퇴근시간대 지하철·버스 운행을 증편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일부 택시 운행이 중단되면서 평소 택시들이 줄을 지어 서있던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은 이날 오전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택시 파업으로 출근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학교 가는데 택시가 안 잡혀서 지각할 느낌”, “발이 아파서 택시로 출근했는데 오늘 택시 안 잡히더라”, “출장이라 기차 타야 해서 택시 잡으려니 안 잡힘. 난감”, “천안 택시 더럽게 안 잡힌다. 송년회 많은 이 시기에 파업하네…차 끌고 가도 대리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차 없어서 택시 타고 출근하는데 택시 안 잡혀서 회사 지각함…버스도 안 다니는 길인데”, “지각인데 하도 택시 안 잡혀서 그냥 버스탐” 등이라고 말했다.

반면 택시 파업으로 인해 교통량이 줄면서 오히려 출근길 시간이 감소했다며 반색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택시들 파업하고 도로 안 나오니까 이렇게 출근길이 편할 수가 없네”, “아침에 택시가 없으니 차가 안 막히네”, “오늘 차 안 막히고 좋던데. 10분이나 일찍 도착함”, “도로 오랜만에 뻥뻥 뚫리겠다”, “환영하고 싶은 파업이 택시 파업임. 교통 원활해지고”, “택시가 없으니 도로 뻥뻥 뚫림”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택시업계는 24시간 파업과 함께 이날 오후 서울 국회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1시께 집결해 오후 2시부터 본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오후 4시 마포대교를 건너 공덕로터리까지 행진도 예정됐다.

집회 신고 인원은 3만 명이지만 주최 측은 최대 10만 명이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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