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도어락' 공효진 "스릴러 장르 도전, 연기하며 과호흡 올 정도"

박정선 2018. 1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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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배우 공효진은 쉬운 길만 가지 않는다. 남들 다 탐내는 걸크러시 캐릭터도 자신의 주특기인 캔디 캐릭터도 마다했다.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은 공효진에겐 쉽지 않은 택이었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 영화. 공효진은 극중 평범한 여성 경민을 연기했다. 경민은 은행에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이 되기 위해 억지 웃음을 짓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퇴근한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모아 마련한 오피스텔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극단적인 사건을 그리는 영화이지만, 경민 캐릭터는 흔하디 흔한 요즘의 젊은 여성이다. 경민 캐릭터가 평범할수록 '도어락'의 공포는 짙어진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공효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어락'을 택했다. 스릴러 장르 영화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소 수동적이지만 무척이나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안에서 공효진만의 스릴러와 대중이 원하는 스릴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했다.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이권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감독님은 내 영화 데뷔작('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연출부 막내였다. 시나리오를 주면서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 흥미가 가지 않은 장르이긴 했다. 평소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감독님과 사적인 관계가 있으니 애정을 담고 시나리오를 봤다. 감독님에게 '상업적 스릴러 코드에서 벗어난, 시퀀스를 비트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했다. 고민의 과정이 있었다. 밤새 감독님과 장면들의 소소한 모든 것을 논의했다. 시나리오가 바뀌며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각색에 이름을 넣어야 된다고 할 정도다."

-시나리오에 관해 어떤 논의가 오갔나. "예를 들어 감독님은 결말에 불을 지르고 싶어했다. 나는 몇 번이나 '왜 불이냐'고 물어봤다. 배우 입장에서는 몸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 제일 별로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주 위험한 촬영이기도 하고, 감정적 연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상대 배우의 연기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그 결말은 극구 말렸다. 결국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고 많이 바뀌었다."

-단독 주연으로서 부담감도 들겠다. "단독 주연 부담이 정말 크더라. 은근히 예민해진다. 처음 편집본을 본 후에는 마음이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혼자 영화를 짊어지고, 영화가 공개된 후 관객의 반응을 다 받아야 하는 것에 겁이 났다."

-스릴러 장르라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나. "연기하면서 과호흡이 왔다. 머리가 핑 돌더라. 스릴러 장르 안에서의 연기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단순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아주 어려웠다. 놀라는 연기, 불안감과 공포를 표현하는 연기에도 '상중하'가 있다. 그 걍약을 조절하는 것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다소 갑갑함을 느끼면서 연기를 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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