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항생제 쇠고기 줄이겠다"..업계 파장 예고

이민정 2018. 12. 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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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와 패티 [중앙포토]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항생제 쇠고기를 줄일 것을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는 주요 조달 시장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파악해 2020년 말까지 항생제 억제 목표치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생제는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질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를 섭취하는 인간의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글로벌 공급망 85%를 차지하는 10개의 조달 시장에서 쇠고기의 항생제 함유량 계측에 나선다. 이후 항생제 억제 목표치를 설정해 2022년부터 납품업자에게 개선 여부를 보고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방대한 점포망과 구매력을 가진 맥도날드의 식자재 조달 정책은 패스트푸드 업계를 비롯해 연관 업계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계 각국에 약 3만7000개 점포를 두고 있는 맥도날드의 선언은 축산업계와 제약업계 매출에 위협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가축의 항생제 사용에 새로운 기준을 부과할 전망이다.

맥도날드의 로런알트민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햄버거 가격의 인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점포들은 자체적으로 메뉴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9월 유엔 총회는 가축용 항생제의 남용에 대한 공조를 다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에 호응해 맥도날드와 월마트, 타이슨 푸즈 등은 항생제 닭고기를 줄이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부터 항생제 닭고기를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2016년 그 목표치를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쇠고기에 대한 개선 조치는 드문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와 돼지가 닭보다 오래 살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더 높기 때문에 항생제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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