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을 어이할꼬' 전 국대 슈터, 안타까운 이중고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8. 1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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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놓인 국대 슈터' LG 슈터 조성민은 더 커지고 빨라지고 있는 KBL 환경에서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올 시즌 LG의 봄 농구를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성민의 부활이 절실하다.(사진=KBL)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프로농구 창원 LG. 올 시즌에는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달리며 4년 만의 봄 농구를 바라보고 있다.

LG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10승8패, 승률 5할5푼6리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인천 전자랜드(11승7패)와는 1경기 차다. 팀 기둥 김종규(207cm)가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최근 2경기 패배가 아쉽긴 하다. 반타작만 했어도 3위다.

그렇다고 해도 LG로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현주엽 감독도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2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출발이 괜찮다"면서 "남은 시즌을 잘 보낸다면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리바운드(평균 43.6개), 가로채기(7.9개) 2위에 득점(86.3점), 도움(18.1개), 블록슛(2.9개) 4위다. 실점도 5위(81.6점)다. 이 정도 경기력을 유지하면 봄 농구도 가능해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외곽 지원이다. LG는 센터 제임스 메이스(200cm)가 득점 1위(28.6점), 리바운드 2위(14.2개)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김종규도 12.1점에 국내 선수 리바운드 2위(8.2개)로 메이스와 견고한 골밑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외곽포의 지원 사격이 부족하다. 올 시즌 LG는 3점슛 성공이 평균 6.2개로 10개 구단 중 8위다. 성공률은 28.5%로 최하위다. 양궁 농구로 2위 돌풍을 일으키는 부산 kt(12승6패)의 37.9%와 10% 포인트 가까운 차이다.

'金메달 3점슛' 조성민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란과 결승전에서 정확한 외곽포로 16점을 넣으며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사진=KBL)
주포 조성민(189cm)의 부진이 아쉽다. 조성민은 2016-2017시즌 중 LG가 김영환(195cm)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데려온 국가대표 출신 슈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문태종(현대모비스)과 함께 신들린 3점포를 터뜨린 금메달 주역이다.

하지만 조성민은 올 시즌 18경기 17분50초를 뛰며 3.6점 1.4리바운드 1.6도움에 그쳐 있다. 장기인 3점슛도 경기당 0.8개에 성공률도 32.6%로 좋지 않다. 신인 시절이던 2006-2007시즌 15분11초 3.6점 1.3도움 1.3리바운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10.5점 2.2리바운드 2.5도움 3점슛 1.5개의 통산 성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 감독은 25일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워낙 슛이 좋은 선수지만 최근 무빙 슛이 다소 흔들려 하체 훈련을 해보라고 권했다"면서 "본인도 웨이트 훈련을 했는데 오늘 3점슛이 중요한 만큼 선발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조성민은 22분43초를 뛰며 무득점에 그쳤다. 물론 현대모비스의 외곽 수비가 빡빡해 2점과 3점슛 기회가 1번뿐이었다고 해도 아쉬운 기록이다.

조성민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부단한 노력으로 신장과 스피드의 약점을 실력으로 극복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노력도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현재 KBL에는 스몰포워드도 200cm에 근접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조성민과 매치업을 하면 골밑으로 들어가 괴롭힌다.

슈팅가드 포지션은 날랜 선수들이 즐비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조성민이 따라가기 벅차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조성민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유다. 이러다 보니 슛 기회도 줄고 감각도 유지하기가 어려운 안타까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2013-2014시즌 평균 15점 3점슛 2.2개로 정점을 찍었던 조성민. 하지만 달라진 KBL 환경과 본인의 하향세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 감독은 "결국 본인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조성민이 국가대표 출신 슈터의 명성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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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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