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막장으로의 회귀..'황후의 품격' 2위

2018. 11. 28.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성보다 자극적 연출에 눈가는 '신과의 약속'도 11위
'황후의 품격' [S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한동안 잠잠한가 했더니 "나 역시 어엿한 하나의 장르였음을 잊지 마라"고 주장하듯 마구 쏟아지고 있다. '막장드라마' 얘기다.

28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1월 넷째 주(19~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SBS TV 수목극 '황후의 품격'과 MBC TV 토요극 '신과의 약속'이 각각 2위, 11위로 진입했다.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한 '황후의 품격' CPI 지수는 265.4다.

'황후의 품격' [SBS 제공]

'황후의 품격'은 '아내의 유혹'(2008)부터 '언니는 살아있다'(2017)까지 자극적인 스토리와 전개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막장드라마계 헨델'로 불려온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화제가 됐다. (참고로 '막장드라마계 바흐'는 임성한 작가다.)

주로 주말극에서 활동했던 김 작가는 이번에 평일 미니시리즈로 자리를 옮기면서 청춘드라마 '궁'(2006)에서나 봤던 입헌군주제 설정을 넣는 등 젊은 층이 원하는 판타지도 채워주려 노력한 흔적을 보였다.

'황후의 품격' [SBS 제공]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명불허전이다.

첫 회부터 모자(황세자 이혁과 태후 강씨)의 비뚤어진 관계부터 신분 상승을 위해 친족을 살해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여자(민유라), 도청과 청부살인 등 온갖 불법, 패륜이 숨 쉴 틈도 없이 등장했다.

이혁(신성록)이 태후 강씨(신은경)로부터 독립하려고 애쓰는 이야기부터 민유라, 오써니(장나라)와 동시에 얽히는 과정, 나왕식(태항호→최진혁)이 엄마의 복수를 위해 황실에 입성하는 모습이 단 2회 만에 숨 가쁘게 전개됐다.

전작 '리턴'에서도 만만치 않게 자극적인 장면들을 연출해왔던 주동민 PD 역시 김순옥 작가의 걸음 폭에 맞추기라도 하듯 '19금'(청소년 시청 불가)에 가까운 장면들로 화면을 빼곡하게 채웠다.

'황후의 품격' [SBS 제공]

최근 청춘스타들이 출연하는 트렌디한 로코(로맨틱코미디) 또는 짜임새 있는 장르극이 주를 이루는 평일 밤 10시에 이러한 막장극을 보는 게 되레 신기했는지, 시청률은 시작부터 7~8%대(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러나 시청률, 화제성과 별개로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무리 막장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지만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시간대 지상파에서 이러한 작품을 방송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른다.

더군다나 '황후의 품격'을 시작으로 다른 지상파에서도 막장 요소가 가득 섞인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다시 안방극장이 막장 장르로 점철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과의 약속' [MBC 제공]

MBC TV 새 토요극 '신과의 약속'은 절절한 모성(母性)을 재조명하겠다고 기획 의도에서 강조했지만, 지난주 첫 방송 후에는 막장극에 가깝다는 평이 다수였다.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 이혼한 재욱(배수빈)과의 관계를 통해 둘째를 낳고 골수를 얻으려는 지영(한채영)의 모습은 극적인 만큼 연출하기에 따라선 독특한 드라마 소재로 간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자극적인 묘사가 부각되면서 작품성은 동반되지 못했다.

드라마 속 살인 등 범죄 행위나 불륜 등 비윤리적 행동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이 그 작품을 '막장'으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최근 호평받는 JTBC 금토극 'SKY 캐슬'처럼 개연성과 일관된 코드(블랙코미디)가 있다면 극적인 장치로 충분히 인정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는 자극을 위한 자극만 있을 뿐, 아직 그 이상을 찾기 어렵다.

'붉은 달 푸른 해' [MBC 제공]

한편, CPI 지수 1위는 김선아의 스릴러 장르 도전으로 관심을 끈 MBC TV 수목극 '붉은 달 푸른 해'가 차지했다. CPI 지수는 266.3이다.

이 작품은 소재 특성상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기는 하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김선아 등의 열연으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는다. 시청률도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CJ ENM 제공]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36개월 교도소 합숙' 가닥
☞ 부모에 발목잡힌 연예인…고도의 도덕성 요구에 '진땀'
☞ 마마무 휘인, 친부 사기설에 "연락 끊긴 분…해결 노력"
☞ "땡큐 박항서"…베트남, 한국의 복수비자 허용에 환호
☞ "낼도 모텔 가는데"… 사제지간 '부적절 관계' 또 파문
☞ 이재명 "아내 자유롭게 되길"…휴대전화엔 '이쁜마눌님'
☞ 부모가 아이에게 스마트폰 쥐어주는 이유는?
☞  "권리 찾기 위해" 70대 남성, 대법원장 차에 화염병 던져
☞ 롱패딩 유행으로 돌아본 '등골브레이커'의 역사
☞ 11층서 추락한 2살 아이 생존…기저귀가 살렸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