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진실X거짓',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 진짜 행복은 어디에 [MD리뷰]

여동은 입력 2018. 11.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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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불편한 진실과 친절한 거짓 중 어느 쪽이 나을까.

연극 '진실X거짓'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인간의 이중성과 얽히고 설킨 관계를 이야기 한다. 과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연극열전7' 세번째 작품으로 올해 국내 초연작인 연극 '진실X거짓'은 유럽 최고의 작가로 주목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 (Florian Zeller)’의 작품.

부부이자, 연인이며,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하고,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진실로부터 배신당하는 거짓말의 향연을 그린다. '진실'과 '거짓' 두 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극중 등장인물 알리스, 로렌스, 폴, 미셸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단순히 보면 폴과 미셸은 절친한 친구, 알리스와 로렌스는 그들의 아내다. 그러나 미셸과 알리스는 불륜 사이. 이후 이들의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 있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진실' 편에서는 인물들이 점차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혼돈스러워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폴은 친절한 거짓을 원하지만 알리스는 죄책감이 싫어 불편한 진실을 고백하고 싶어 한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대립하는 두 사람으로 인해 폴과 로렌스 역시 혼란스러워 하고, 두 사람까지 합세해 네 사람 모두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숨겨둔 진실이 드러난다.

'진실X거짓'은 제목 그대로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펼쳐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를 준다. 사랑과 우정에 진실과 거짓은 과연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우리를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헤매게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또 불편한 진실과 친절한 거짓 중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이들의 결정에 과연 진짜 행복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이어진다.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연극X거짓'의 복잡 미묘한 재미는 배가된다. 극 자체가 진실과 거짓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인물들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허덕이니 관객들 역시 진실과 거짓 그 어디에서 혼란스러워지고,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

배종옥, 김정난, 김수현, 이도엽, 김진근, 이형철, 정수영, 양소민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도 '진실X거짓'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들의 노련한 연기 덕에 '진실X거짓'이 보여주는 풍성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진실X거짓'은 질문한다. 불편한 진실, 친절한 거짓 중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또 어디에서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연극 '진실X거짓'. 공연시간 100분.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

[사진 = 연극열전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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