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소시지 위? 아래?'..호주 총리까지 답변한 '국가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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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이 즐겨 먹는 소시지 빵과 볶은 양파의 제공 방식을 두고 호주 사회가 '실존적 고민'에 빠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버닝스는 각종 주택용품과 건축자재를 판매하며 소비자가 '스스로 만드는 것'(DIY·Do It Yourself)을 강조하고 있는데, '양파 정책'을 앞세워 소시지와 볶은 양파의 제공 방식을 규제하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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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위파’ VS ‘양밑파’…“호주 국론분열”
양파 자꾸 바닥에 떨어지자 한 업체 제안
호주인 ‘소시지 시즐’ 문화 자부심 자극
총리도 답변 “어떤 쪽이든 행복하게 먹을 것”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호주를 망칠 일이다”(TV뉴스 앵커), “국가를 분열시키는 위협”(뉴스사이트 헤드라인)
호주인이 즐겨 먹는 소시지 빵과 볶은 양파의 제공 방식을 두고 호주 사회가 ‘실존적 고민’에 빠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호주에서 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주택용품·건축자재 판매업체 ‘버닝스 웨어하우스’가 수십 년간 이어진 전통을 뒤엎고 새로운 ‘요리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버닝스는 호주의 지역사회 단체들이 기금 모금 차원에서 매장 밖에 간이음식점(소시지 시즐)을 차리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볶은 양파가 올려진 소시지 빵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하지만, 이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버닝스의 고민거리가 됐다. 고객들이 매장 안에서 소시지 빵을 먹다가 볶은 양파를 흘리면 이를 다른 고객 밟고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안전상의 문제는 소송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버닝스는 지역단체에 “볶은 양파가 핫도그 밖으로 튀어나왔을 때 미끄러울 수 있다”며 “양파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미끄럼 위험도 줄이기 위해 적은 양의 양파를 소시지 ‘아래’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갈등은 이 지점에서 촉발됐다. NYT는 “‘소시지 시즐’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는 호주인들은 즉각 분노로 대응했다”며 “이런 지침은 많은 사람의 개인적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닝스는 각종 주택용품과 건축자재를 판매하며 소비자가 ‘스스로 만드는 것’(DIY·Do It Yourself)을 강조하고 있는데, ‘양파 정책’을 앞세워 소시지와 볶은 양파의 제공 방식을 규제하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볶은 양파가 빵을 축축하게 만들어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질 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버닝스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경험으로 바닥만 내려다보게 된다는 고객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순위”라며 “당신이 얼마나 소시지와 양파를 좋아하느냐에 상관없이 이번 결정은 음식의 맛은 물론 지역사회를 돕는다는 당신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논란이 격화하면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도 버닝스의 새 지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양파가 아래 있든 위에 있든, 어디에서나 소시지를 행복하게 먹을 것”이라며 “이는 호주 생활의 일부”라고 답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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