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31명 사망·228명 실종으로 급증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동시 발생한 대형 산불 3개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실종됐다고 현지 경찰이 11일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숨진 채 발견된 주민 시신이 6구 더 수습됐다며 이곳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총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뷰트카운티는 ‘캠프파이어’ ‘울시파이어’ ‘힐파이어’ 세 산불 중 캠프파이어가 휩쓸고 지난 곳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남부 말리부 주변에서는 울시파이어로 주민 2명이 사망했다.
연락이 두절된 뷰트카운티 주민 수는 현재 228명에 달한다. 전날까지 연락 두절 상태의 주민은 110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하루 사이에 1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이날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가 불탔다며, 약 25% 정도 불길을 잡은 상태라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캠프파이어의 피해 면적은 440㎢다. 캠프파이어로 전소한 주택은 약 6700채로 집계됐다. 당국은 산불 3개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파이어는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이 초래한 인명 피해로 85년 전의 최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그리피스 파이어는 29명의 사망자 수를 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로 남아있었으나, 캠프파이어가 이날까지 같은 수의 사망자를 냈다.
샌타에나 강풍의 세력이 커지면서 진화에 난항도 예상된다. 샌타애나 강풍은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사막지역에서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으로 부는 고온건조한 바람을 뜻한다. 소방당국은 샌타에나 강풍이 이번 주 최대 시속 112km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주요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현지 전력회사들은 피해 지역에 강제 단전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을 공급하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력선이 끊어져 산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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