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 이런 곳이? ..희정당 내부 한시 공개

이은주 2018. 11. 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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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희정당 내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전각이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 보호를 위해 평소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창덕궁 희정당(熙政堂) 내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희정당 내부 시범 관람을 8일부터 30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희정당은 대조전(大造殿)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전각이다. 본래 명칭은 숭문당이었으나 연산군 2년(1496) 희정당( '밝은 정사를 펼치다'라는 의미)으로 바뀌었다. 이곳은 업무보고, 국가정책 토론 등 왕의 집무실로도 쓰였다.

현재 남아 있는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한 것으로 전통건축 방식과 당시 근대문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창덕궁 희정당 전경. 일반인에게 관람을 허용하지 않던 곳이다. [사진 문화재청]
창덕궁 희정당 내부 모습. [사진 문화재청]
재건 당시 전체적인 외부 모습은 조선의 건축방식을 따랐으나 전면에 자동차 승하차를 위한 현관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내부는 유리창과 전등,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유럽풍의 가구를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이 그린 등록문화재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가 있었으나,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모사도가 걸렸다. 두 그림은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가들이 즐겨 그린 소재인 금강산을 그린 것으로, 병풍이나 창호에 그린 그림이 아니라 대형 벽화라는 점이 독특하다.

희정당의 이번 내부 관람은 2005년 11월 창덕궁 600주년을 기념하여 일반인에게 약 보름간 공개한 이래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창덕궁의 궁궐 전각과 내부공간을 당시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내부 관람은 문화재 보수와 내부 정비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시범 공개하는 것이다.

창덕궁 희정당의 조명. [사진 문화재청]

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회당 입장 인원은 15명으로 한정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3668-2300.

이은주 기자 julee@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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