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이병헌과 최우수상 아이유, 논란은 없었다
[오마이뉴스 김종성 기자]
▲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이병헌, 팬들 향한 친절 배우 이병헌이 13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2018 APAN Star Awards(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입장하고 있다. |
ⓒ 이정민 |
대개 시상식이 끝나면 뒷말이 무성하기 마련인데, 이번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의 경우 받을 만한 작품들과 배우들이 수상을 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tvN <미스터 션샤인>이 올해의 드라마상을 거머쥐었고, tvN <나의 아저씨>가 연출상을, JTBC <라이프>의 이수연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했다. 또, 박서준, 유재명, 박호산, 김민정, 신혜선, 고아성, 정해인 이상우 등 연기력을 뽐냈던 여러 배우들이 기쁨을 누렸다.
▲ <미스터 션샤인>의 한 장면 |
ⓒ tvN |
대상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진 초이(<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맡은 배역)'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극중 모리 타카시(김남희)의 대사 "이 오르고르 니꼬잖아"를 패러디해 "대상 니꼬잖아(네 거잖아)"라고 예상했는데, 한 치의 오차 없이 과녁에 적중했다. 이병헌의 말처럼 <미스터 션샤인>에는 5명의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었지만, 그 중심점은 역시 '유진 초이'였다.
유진 초이는 애기씨 고애신(김태리)과는 애틋한 러브 라인을 그려가야 했고, 쿠도 히나(김민정)에겐 연정의 대상이었다. 김희성(변요한)과 구동매(유연석)와는 연적(戀敵)이자 동료 관계의 이중적 관계를 형성해 가야 했다. 또, 끊임없이 '너는 누구냐?'고 묻는 시대와 치열한 싸움을 벌어야 했다. 그는 조선과 양쪽으부터 배척받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복단다단한 관계망 속에서 이병헌은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쳤다.
▲ <나의 아저씨>의 한 장면 |
ⓒ tvN |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가수 아이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배우 이지은만 남아 있었다. 이지은은 극중 배역인 '이지안' 그 자체였다. 그만큼 싱크로율이 높았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역시 훌륭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아 상처받은 내면을 차갑고 메마른 눈빛으로 더할나위 없이 표현해 냈다. 이선균과의 대화 호흡도 준수했고, 할머니 봉애 역으로 출연한 손숙과 나눴던 수화 연기는 그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아이유, 오늘은 배우 이지은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13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2018 APAN Star Awards(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입장하고 있다. |
ⓒ 이정민 |
한 배우는 '연기'라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장인의 위치에 올랐다. 완벽했고, 완전했다. 더 이상의 찬사는 없을 것이다. 그에게 대상이라는 상이 결코 아깝지 않다. 또 다른 한 배우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더욱 많은 역할을 만나게 될 테고, 우리는 그를 통해 여러 이야기들을 듣게 될 것이다. 이병헌과 이지은, 두 배우의 연기에 감사를 보낸다. 당신들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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